포스코그룹, HMM 인수 검토…철강·이차전지 부진 속 신사업 모색

삼일PwC·BCG 등과 자문단 구성, 사업성·시너지 집중 분석 철강 공급과잉·이차전지 정체 국면 속 '뉴 엔진' 전략 가속 산은·해진공 지분 매각 여부와 자금 부담이 성사 관건

2025-09-05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포스코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운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를 살펴보는 단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대형 로펌 등과 자문단 계약을 체결하고 HMM의 사업성과 전략적 시너지를 분석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HMM 인수를 전제로 한 검토는 아니며, 향후 성장성과 시너지 가능성을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의 신사업 검토는 ‘투 코어(철강·이차전지 소재)+뉴 엔진(신사업)’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그룹 전반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저수익·비핵심 자산 매각과 더불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추진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HMM의 대주주는 산업은행(36.0%)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7%)다.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산은과 해진공의 보유 지분은 각각 30%대 초반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산은 보유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해진공과 공동 경영하는 시나리오도 고려 중이다.

포스코그룹

다만 HMM 인수에는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다. HMM 시가총액은 약 23조원 수준이며,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말 현금성 자산은 7조원, 유동성 자산은 44조원으로 평가된다. 자금 부담과 함께 산업은행·해진공의 매각 의사 시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이 HMM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배경에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그룹은 포항제철 시절 해운사 거양해운을 운영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 1995년 거양해운을 한진해운에 매각하면서 해운업에서 손을 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검토가 본격적인 신사업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그룹 측은 “HMM 인수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현재는 사업성과 전략적 시너지 검토 단계”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철강과 이차전지 업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HMM을 전략적 포트폴리오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해운업 진출이 실제 수익성과 시너지로 연결될지는 상당히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