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실채권 16.6조원... 금융당국 "충당금 적립 강화 유도할 것"

금융감독원 5일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 발표 부실채권비율 0.59%... 전분기와 유사했으나 전년 동기比 0.06%p↑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 13조1000억원으로 '최다'

2025-09-05     이준성 기자
[사진=금융감독원]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올 상반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1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6개월만의 최대치였던 전 분기 말(16조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추후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권에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 상반기 말 부실채권 비율은 0.59%로 직전 분기와 유사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0.06%포인트(p) 늘었다.

부실채권 중에서는 기업여신이 1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계여신(3조2000억원), 신용카드채권(3000원) 등의 순이었다.

상반기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28조4000억원)보다 1조원 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165.5%)도 전 분기 말(170.5%)에 비해 5%p 감소했다. 전년 동기(188%)와 비교해서는 22.5%p 줄었다.

2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 규모로, 전 분기(6조원) 대비 4000억원 늘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4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4조5000억원)에 비해 4000억원 늘었는데, 대기업 신규부실(4000억원)은 전 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했지만, 중소기업 신규부실(4조4000억원)이 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4조5000억원)에 비해 2조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5조4000억원)과 비교해서도 1조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상·매각(4조1000억원·매각 2조5000억원·대손상각 1조6000억원), 여신 정상화(1조1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1조원) 등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2%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04%p 하락한 0.41%,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13%p 상승한 0.90%를 각각 나타냈다.

이어, 중소기업여신 중 중소법인 부실채권비율은 0.03%p 상승한 1.11%로,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01%p 하락한 0.59%로 각각 집계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전 분기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0.23%) 이 0.01%p 증가했고, 기타 신용대출 부실채권(0.61%)은 0.01%p 감소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93%)은 0.08%p 줄었다.

금감원은 "상반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과 부실채권비율은 반기 말 연체정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말 수준을 유지했다"며 "부실채권비율 상승세가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이 하락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신용위험 확대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부실채권 관리와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