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합작법인 설립한 한화… K-방산, 현지합작 새 트렌드로
한화, 폴란드 WB그룹과 천무 생산 위한 합작법인 설립 완료 유럽시장 각광받던 K-방산, 점차 유럽 블록화에 고전 가능성↑ 자국 기업과 합작 요구 커져 시장 접근성 확대, 안정적 시장 확보 vs 경영권 문제, 기술 유출 위험… 결국 합작법인 늘어날 가능성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일 폴란드 최대 방산 기업인 WB그룹과 천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최종 확정, 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지국가에 합작법인 설립이 K-방산의 새 트렌드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한화와 WB그룹이 51 대 49로 지분을 보유하여 합작법인이 설립됐으며, 폴란드 협력사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폴란드에 납품할 천무를 생산하고, 제품군을 점차 확대해 유럽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는 지난 4월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 전략을 내세워 역외기업을 배제하려는 유럽의 방산 블록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WB그룹과 합작법인 주요 원칙 및 조건을 명시한 합의서 ‘텀시트(Term Sheet)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
이처럼 한화가 폴란드와 최초로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K-방산에 합작법인 설립이 새 트렌드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해외시장에선 K-방산에 요구하는 사항이 이전과는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 7월 열린 ‘제 1회 방위산업의 날’에서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유럽이 단순 수출시장으로 전락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한-유럽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화 생산, 기술협력, 합작법인 설립 등 고차원적 무역을 해야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하듯, EU는 2030년까지 방산 역내 거래 비중을 35%로 확대하고, 신규 방산 장비의 40%를 공동조달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유럽 방산 블록화로 인해 시장 장벽이 점차 높아지면서 어려움이 있다. 현지화를 하거나 외국 국적의 CEO를 선임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스텝을 고려중”이라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폴란드에는 약 6천억원을 투입해 현지화를 실시하고, 루마니아와 독일에서도 추진 중이다. 현대로템은 K2전차를 폴란드 방산그룹 PGZ와 손잡고 현지생산하며, KAI도 폴란드에 FA-50 수출을 토대로 MRO 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향후 현지합작법인 설립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시장 접근성이 확대되고, 비용이 절감되고, 정치적 안정성을 보장받는 등 장점이 있지만, 기술유출 위험이나 경영권 문제, 문화적 갈등과 같은 문제도 발생할 여지가 크다.
이에 대해 방산업계 관계자는 “그렇지만 앞으로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보다 현지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고차원적 진출 방식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 현지화는 이제 필수”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