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코어 톺아보기] CB 발행·재매각…사채업자·주가조작 세력 관여 의혹②

블랙마운틴홀딩스, 옵티코어 자기 CB 거래 특혜 의혹 "차명 거래 있었지만, 이익 본 것 없었다" 반박 CB 발행 과정서 영풍제지 주가조작 인물 다수 등장

2025-09-04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인사이트녹경=박준형 기자] 옵티코어 인수합병(M&A) 및 자금조달 과정에선 사채업자를 비롯해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에서 잡음을 일으켰던 투자자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옵티코어는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전환사채(CB) 발행과 자기 CB 매각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채업자 및 주가조작 세력들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새 최대주주, 자기 CB로 차익실현 의혹…배임 가능성도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옵티코어는 지난 7월 최대주주가 진재현 전 옵티코어 대표에서 블랙마운틴홀딩스로 변경됐다. 진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구주 1023만주 중 963만주를 장외에 매각하면서다. 진 전 대표의 구주 매각으로 지난 3월 옵티코어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입하며 지분 22.62%를 확보한 2대주주 블랙마운틴홀딩스가 최대주주에 올랐다.

새 최대주주인 블랙마운틴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한 양지성씨는 사채업 활동을 해왔던 인물로 알려졌다. 양씨는 블랙마운틴홀딩스 외에도 지스타대부라는 대부업체의 대표로 있다. [본지보도: 옵티코어, 신사업 외치며…조달 자금은 ‘부동산 매입’으로①]

옵티코어 M&A 과정에서는 블랙마운틴홀딩스 외에 사채업자들도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옵티코어가 지난 4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CB 납입자인 케이엠1호조합도 강남 사채업자로 알려진 황모씨의 자금으로 알려졌다. 케이엠1호조합은 이원석씨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옵티코어 CB 발행 과정에서 강남 사채업자 황모씨의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원석씨는 황씨의 사채 사무실 이사로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옵티코어는 자기 CB 매각 과정에서도 최대주주 측(당시 2대주주) 및 사채업자 등에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옵티코어는 지난 4월 2회차 자기 CB 87억원을 송진우씨(27억원)와 레니앤컴퍼니(60억원)에 매각했다. 해당 자기 CB 매각은 수차례 대상자가 변경됐다. 이중 중간에 매각 대상으로 등장했던 김지준씨는 블랙마운틴홀딩스의 이사다. 또 티에스1호조합은 옵티코어 100억원 CB를 인수한 케이엠조합(황모씨)과 함께 활동하던 조합이다. 60억원의 CB를 가져간 레니앤컴퍼니 지분 100%를 보유한 최명주씨는 블랙마운틴홀딩스와 제이스코홀딩스의 자기 CB 인수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옵티코어가 매각한 자기 CB 87억원은 매도대금 납입 완료(4월24일) 당일 익명의 투자자들에게 쪼개져 매각됐으며, 주식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 측이 차익실현을 위해 차명으로 옵티코어 CB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당시 옵티코어 주가는 2425원으로 전환가(1276원) 대비 2배 가량 높았다.

옵티코어의 최대주주 변경은 7월에 이뤄졌지만, 자기 CB 매각 전부터 경영권 변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옵티코어는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김기준 블랙마운틴홀딩스 이사를 등기이사로 선임했으며, 자기 CB 매각 결정은 지난 4월 이뤄졌다. 자기 CB 매각 결정에 블랙마운틴홀딩스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양지성 블랙마운틴홀딩스 대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자기 CB 매각 직후 이뤄진 손바뀜 등은 자금납입자들의 사정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양수자(송진우·레니컴퍼니)가 직접 양수할 의지는 있었으나 돈을 마련하지 못했고, 여러 투자자들이 함께 참여하다 보니 돈을 가져온 투자자들이 CB를 나눠 가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차명으로 CB를 인수한 투자자들은 있었으나, 이 과정에서 블랙마운틴홀딩스가 CB 차익을 챙기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익명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옵티코어의 자기 CB를 인수한 이들은 5%룰 회피 등의 이유로 이름만 올린 것이고 실제 주인을 따로 있었을 것”이라면서 “해당 CB를 인수한 이들이 현 최대주주와 관련이 있다면 ‘배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180억 CB 발행, 인수자는 영풍제지 주가 조작과 연관

지난 6월 옵티코어의 CB를 인수한 와이비버스는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인물이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와이비버스는 공선필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공씨는 대양금속을 통해 영풍제지를 인수한 대양홀딩스컴퍼니 이옥순씨의 아들이다.

지난 5월 옵티코어 CB 80억원을 납입한 대호에이엘 역시 영풍제지 주가조작(시세조종) 사건에 휘말렸었다. 이 과정에서 김언중 대호에이엘 전 대표가 구속됐다. 김 전 대표는 비즈알파를 통해 대호에이엘을 인수했는데, 당시 비즈알파에 자금을 대여해준 곳이 블랙마운틴홀딩스다.

양 대표는 “최대주주에 오르기 전부터 진재현 전 대표가 자금조달을 시도했으나 투자자를 찾지 못했었다”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회사의 내용이나 신용 등이 좋아지면서 투자자 모집이 이뤄진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옵티코어를 인수하기 위한 것은 아니였고 FI(재무적투자자)로 유증에 참여하며 지분을 확보했던 것”이라면서 “일부 투자자(CB) 등이 옵티코어에 자금을 납입하긴 했지만, M&A 과정에서 사채업자 등의 자금이 들어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유증 등 블랙마운틴홀딩스가 최대주주에 오르는 과정에서 외부자금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옵티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