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임금교섭 희비…파업 장기화 우려
한화오션, 휴가 전 노사 합의로 안정적 생산 기반 마련 HD현대중공업 노조, 합병 앞두고 부분 파업 이어가 업계, 조선 경기 호황 속 노사 협력 여부 주목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극명하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여름휴가 전에 협상을 조기 타결하며 안정적 생산 기반을 다진 반면, HD현대중공업은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서만 여섯 차례 부분 파업을 이어온 가운데 사측이 추가안을 제시하지 않자 오는 5일까지 연속 파업을 예고했다.
특히 이번 파업은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계열 3사 노조 전 조합원이 동시에 참여하는 올해 첫 공동 파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 회사 모두 교섭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 기본급 13만3000원 인상, 격려금 52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후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정년 연장, 성과급 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합의점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확정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계획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노조는 “사측이 초대형 합병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도 노동에 대한 대책은 빠져 있다”고 비판하며 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합병을 앞두고 불거진 이번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한화오션은 지난 2일 김희철 대표이사와 김유철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오션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임금교섭 타결 조인식을 열었다. 노사는 최근 늘어난 수주 물량과 생산 안정화를 위해 상호 양보하며 지난 7월 합의안을 도출했고, 여름휴가 전에 협상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아울러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 6월 진행 중인 모든 고소·고발 사건을 상호 취하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측은 “협력적 노사 관계 구축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직원 권익 신장에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이룬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글로벌 공급망 신뢰가 중요한데, 반복되는 파업은 기업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마스가 프로젝트를 앞두고 노사 협력 여부가 조선업계 전체의 경쟁력과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