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코어 톺아보기] 신사업 외치며…조달 자금은 ‘부동산 매입’으로①

130억 부동산 거래 당사자, 새 최대주주 측과 금전거래 이력 ‘의문’ 본업 실적 악화 속 신사업 추진 '차질'

2025-09-04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인사이트녹경=박준형 기자] 옵티코어 최대주주가 변경된 가운데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부동산 매입에 투입하고 있다.

옵티코어는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로봇 등 신사업 진출을 예고했지만, 보유자금 상당수를 부동산 매입에 투입한 상황이다. 옵티코어가 매입한 부동산 양도자는 옵티코어 새 최대주주인 블랙마운틴홀딩스 측과 자금거래 등의 관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확인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옵티코어는 지난 7월31일 서울시 서초구 소재 크로스143타워의 7개 호실을 130억원에 양수했다. 작년 옵티코어 자산총액(약 303억원)의 42.77%에 달하는 규모다.

문제는 거래 상대방이다. 옵티코어에 부동산을 매각한 그린홀딩스는 옵티코어 새 최대주주 측과 금전거래로 엮였던 곳으로 확인된다. 그린홀딩스는 크로스일사삼홀딩스의 관계사로 두 회사의 대표는 모두 전성희씨다. 이중 크로스일사삼홀딩스는 지스타대부에 13억원을 차입했으며,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보유 중인 인트로메딕 주식을 제공했다.

작년 크로스일사삼홀딩스가 지스타대부에 차입한 자금의 이자율은 18%로 당시 크로스일사삼홀딩스의 전체 차입금들 중 이자율이 가장 높았다. 크로스일사삼홀딩스는 차입금 납입 대신 제공하고 있던 담보를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까지 인트로메딕 지분 2.8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해당 지분을 모두 지스타대부에 넘어갔다. [본지 9월2일 보도: 애머릿지, 자금납입 지연 속 SI 기습 변경…'기업사냥꾼 개입' 의혹도③]

옵티코어는 올해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CB 발행과 유증, 자기CB 매각 등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약 37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로봇 및 로봇 관련제품 등 사업목적을 추가하며 신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내놨지만, 최대주주 변경 이후 이뤄진 첫 거래는 신사업과 관련없는 부동산 거래였다.

새 최대주주인 블랙마운틴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한 양지성씨는 사채업 활동을 해왔던 인물로 알려진다. 양씨는 블랙마운틴홀딩스 외에도 지스타대부라는 대부업체의 대표로 있으며, 블랙마운틴홀딩스는 지스타대부와 동일한 주소지를 공유했다. 블랙마운틴홀딩스 역시 최근까지 대호에이엘, 메디콕스, 제이스코홀딩스, 오늘이엔엠 등에서 CB 거래나 자금 대여 등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결국 옵티코어가 매입한 부동산은 새 최대주주 측과 긴밀한 자금망에 있던 곳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관계사 자금 회전용 거래’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양지성 블랙마운틴홀딩스 대표는 “옵티코어 본사가 동탄에 있다보니 서울 사무실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알아보던 중 적당한 매물이 나와 매입하게 된 것”이라면서 “매입을 위해 2개 회계법인에서 감정평가를 받았고 변호사, 감사인들에게 충분한 컨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대주주 변경 직후 기대감을 높이던 신사업 추진은 차질을 빚고 있다.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려던 △대부업 △2차전지 재료 △자동화기계 등의 사업목적이 제외됐다. 김상학 블루캡캔 대표의 이사 선임도 철회됐다. 블루캡캔은 각형 배터리 부품인 캡(Cap) 어셈블리와 캔(Can)을 개발, 생산하는 스타트업으로 옵티코어 2차전지 신사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었다.

광통신 기업인 옵티코어 실적은 악화하고 있다. 국내 5G 통신망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다. 2021년 33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10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6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1억원에 그쳤으며, 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가 이어지며 2021년 88억원이던 결손금은 올해 상반기 317억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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