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美관세 충격 완화 총력... 수출기업에 267조원 지원

정책금융기관, 오는 2026년까지 총 172조원 공급 5대 금융지주, 관세위기에 대응해 95조원 지원

2025-09-03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한 국내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금융 지원에 나선다. 단순한 유동성 공급을 넘어 수출 경쟁력 강화와 산업 재편을 뒷받침하는 종합 지원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3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정책금융기관, 5대 금융지주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참석한 가운데 ‘美관세대응 정책금융-금융지주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권 부위원장은 "올해 초부터 미국정부의 관세 부과의 대응하여 선제적 지원을 실시 중으로 5대 정책금융은 1차 추경을 통해 약 21조6000억원의 지원 역량을 확충하는 등 8월말까지 약 63조원을 지원했으며, 5대 금융지주도 자체적으로 수출기업 유동성 지원과 금융비용 감면 등에 8월말까지 약 45조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율 관세(25%)는 피했지만 여전히 15% 관세 부담과 철강·알루미늄 407개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50%)가 부과되는 등 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제는 피해 최소화를 넘어 미래 경쟁력 확보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책금융기관은 오는 2026년까지 총 172조원을 공급한다. 올해 초부터 8월 말까지 이미 약 63조원을 집행했으며, 지원 분야는 ▲경영애로 해소(36조3000억원) ▲수출 다변화(33조3000억원) ▲산업 경쟁력 강화(91조5000억원) ▲사업재편 지원(11조원) 등이다.

산업은행은 ‘위기대응지원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지원 대상을 관세 피해기업에서 수출 다변화 기업으로 확대하고, 한도도 10배 늘린다. 금리도 기존 최저금리보다 최대 0.5%p 낮출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지원 대상을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서 전체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고 최대 2.0%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위기대응 특례보증’을 신속 집행하기 위해 평가 절차와 제출 서류를 간소화한다. 중소기업은행은 전국 640여 지점에 ‘금융애로 상담창구’를 설치해 피해 기업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대체 수출시장 발굴과 원가 절감을 위한 수익성 분석을 지원한다.

기업구조조정 지원책도 병행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는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6호)를 조성 중이다. 펀드 자금의 60% 이상을 자동차, 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산업에 투자하고, 후순위 출자 비중을 기존 5%에서 10%로 확대해 민간투자 유인을 강화한다. 자산관리공사의 자체 지원 프로그램(S&LB, DIP금융 등)과도 연계해 구조개선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 지원은 단순한 생존 차원이 아니라 기업이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전통 수출산업과 중소·중견 협력업체까지 포괄하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대 금융지주는 관세위기에 대응해 ‘26년까지 총 95조원을 지원하며, 연초부터 8월 말까지 약 45조원을 공급했다. 5대 금융지주의 금융지원 상품은 금리부담 경감, 수출·공급망 지원, 혁신성장 지원, 대기업 상생 대출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권 부위원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관세지원은 숫자도 중요하지만 절박하고 절실한 피해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금융위원회도 피해기업, 금융권과의 긴밀한 소통 이어가며 실질적인 지원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