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이자감면 72억…5대 시중은행 ‘최다 수용’ 기록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이자감면 72억…5대 시중은행 ‘최다 수용’ 비대면·기업대출까지 확대, 선제 안내로 실질 혜택 극대화

2025-09-03     박금재 기자
[사진=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결과 이자감면액 72억원을 기록하며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최다 수용 실적을 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소비자의 신용상태가 개선될 경우 금리 인하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로, 2019년 법제화 이후 소비자 권리 보호의 핵심 장치로 자리 잡았다. 2022년부터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통해 반기별 이자감면액·수용률 등이 공시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제도 운영실적 공시가 시작된 2022년 상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약 85만건의 신청을 접수했고, 이 가운데 31만건을 수용했다. 같은 기간 누적 이자감면액은 466억원으로 공시 대상 19개 은행 중 최고 수준이다. 은행은 “실질적인 고객 부담 경감과 금융소비자 보호 활동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접근성과 편의성 개선이 성과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신한은행은 2020년 3월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를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창구 방문 없이도 절차를 완료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시중은행 최초로 기업대출 영역까지 대상을 확대해, 소상공인도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금리 인하를 요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은행 내부의 ‘선제 안내’ 프로세스도 운영 중이다. 매월 초 자체 기준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가계대출 고객을 선별해 문자 메시지로 신청을 안내하고, 필요 서류와 유의사항을 함께 제공한다. 제도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청 편의성과 수용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노린 조치다. 소상공인 부문에서도 가장 많은 수용 실적을 기록해 체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요구권 심사에서는 소득 증가, 직장·직위 변화, 자격증 취득, 신용점수 개선, 부채 규모 감소, 담보가치 상승, 연체 해소 등 ‘신용상태 개선’이 객관적으로 입증되는지가 핵심 기준으로 작동한다. 은행은 제출 서류의 최신성, 증빙의 정확성, 기존 대출의 상환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 조정 폭과 적용 시점을 결정한다.

디지털 전환도 제도 활용도를 높였다. 모바일 채널을 통한 접수와 결과 통지는 처리 시간을 단축시키고, 고객은 신청 진행 상황을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은행은 내부 심사 자동화와 표준화된 체크리스트 도입으로 심사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다만 복수의 사유를 한 번에 제출하더라도 심사 과정에서 추가 보완을 요구받을 수 있어, 고객의 사전 준비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건전성 관리와의 균형도 과제다. 금리 인하는 고객 부담을 시의적절하게 덜어주는 장치지만, 과도한 인하가 누적될 경우 포트폴리오 수익성·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심사 기준의 일관성과 결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례 데이터 축적과 내부통제 강화를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전반에서는 금리인하요구권의 ‘접근성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제도 존재를 알지 못해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여전히 발견되는 만큼, 은행별 안내 채널 확대, 간편 증빙 도구 제공, 취약차주 대상 맞춤형 알림 서비스 등이 확산되는 추세다. 신한은행의 선제 안내와 비대면 확대는 이러한 흐름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소상공인·자영업자 고객에 대한 효과도 주목된다. 코로나 이후 대출 재조정과 매출 회복 국면에서, 신용등급 회복이나 매출 안정화가 확인되면 금리 인하 수용 가능성이 높아진다. 은행은 업종별 매출 변동성, 세무·회계 자료의 신뢰도, 보증·담보 구조 등을 점검해 합리적 인하 폭을 산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고객 관점에서의 활용 팁은 명확하다. 최근 6~12개월 내 소득 증가·직위 변경·자격 취득·부채 감축 등 ‘변화’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자료를 미리 준비하고, 기존 대출의 연체 이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유리하다. 복수의 대출이 있을 경우 계좌·상품별로 신청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 신청 전 상담을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2020년 당시 은행장이었던 진옥동 현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거듭 언급했다. 제도 설계 단계에서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최우선 가치로 둔 전략이 누적 실적으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요구권은 고객의 신용 개선 노력이 금융 혜택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제도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부담을 줄이고 민생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