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벤츠에 107GWh 배터리 공급... 15조 규모 '잭팟'

미국·유럽 벤츠에 각각 75GWh와 32GWh 납품 계약 총 납품 금액 15조원 추산 업계,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일 것으로 추정

2025-09-03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총 107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

계약기간만 10년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업계에서는 공급 단가에 따라 전체 계약금액이 최대 1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자공시를 통해 "벤츠 계열사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 금액은 미확정이지만, 수시공시 기준 금액 이상으로 추정돼 공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급 계약은 두 건으로 구성된다. 미국 공급 물량은 2029년 7월 30일부터 2037년 12월 31일까지, 유럽 공급 물량은 2028년 8월 1일부터 2035년 12월 31일까지 각각 장기 공급된다. 전체 공급량은 미국과 유럽 각각 75GWh와 32GWh, 총 107GWh에 달한다.

공시에 따르면 계약금 및 선급금은 없는 조건이며, 세부적인 공급 물량과 단가는 향후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변동될 수 있다. 

이번에 공급될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 시리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셀은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차세대 전기차용으로 도입하고 있는 배터리 규격으로, 고에너지 밀도와 빠른 충전 성능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이 단일 건으로서도 이례적으로 큰 규모로, kWh당 공급 단가를 100달러 내외로 가정할 경우 전체 계약 금액은 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최근 연매출(약 25조원)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3년에도 메르세데스-벤츠와 50.5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건을 합치면 총 공급량은 150GWh를 상회한다.

벤츠는 향후 자사 전기차 라인업에서 원통형 배터리 채용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따른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향 공급은 LG에너지솔루션이 건설 중인 애리조나 배터리 공장과의 연계 가능성도 높다. 해당 공장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연간 27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