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기업노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공문 "SK하이닉스 처럼 영업이익 10% 성과급 지급하라"

- 삼성 초기업노조, '낡은 성과급 제도와 변함없는 회사' 공문 ...이재용 회장, 전영현 부회장, 노태문 사장에게 각각 보내 - SK하이닉스 노사, '영업이익 10% 성과급 지급' 적격 합의

2025-09-03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삼성전자 등 삼성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삼성 초기업노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SK하이닉스가 직원당 1억원의 성과급을 받게되자 삼성 초기업노조가 즉각 이재용 회장에게 공문을 보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는 2일 '낡은 성과급 제도와 변함없는 회사'라는 제목의 공문을 이재용 회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에게 전달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기 등 5개 사업장에 속한 노조들의 연합조직이다. 이 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조합원들이 가입해 있다. 

이재용

삼성 초기업노조는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제도 중 하나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나온 이튿날 공문을 전달했다.

삼성 초기업노조는 공문을 통해 "SK하이닉스가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 성과급 지급'을 확정했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투명하지 않은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으로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EVA 방식 기준은 직원 누구도 어떻게 계산되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성과급 제도'라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수 없다"며 "회사가 성과급 개선 TF를 운영해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지만 이후 발표나 성과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은 연간 영업이익을 토대로 한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에 EVA 방식을 산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는 직전년도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방식이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법인세·투자금 등)을 제외한 계산식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의 절대 숫자가 커도 비용을 많이 썼다면 EVA는 낮을 수 있다는 것. 다만 회사 경영상 EVA의 구체적인 수치가 임직원들에게 공개되지 않으면서 해당 방식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도 지난해 7월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나서며 EVA로 지급하는 OPI 기준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삼성 초기업노조는 "(EVA 방식은) 영업이익이 높다 하더라도 특정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성과급은 0원이 될 수도 있으며 상한선까지 존재한다"며 "삼성전자 직원들의 사기와 회사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에 와 있다. 최소한 변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1일)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가 임금 교섭에 나선 지 3개월만이다.

특히 노사는 기본급의 최대 1000%를 한도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 기준을 폐지하고 임금을 6.0% 인상하기로 했다. 또 새로운 PS 상한선으로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설정해, 영업이익 10% 전체를 재원으로 삼아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에 지급하고 나머지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최대 39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39조원의 10%인 3조 9000억원이 3년에 걸쳐 직원 3만 3000여명의 인센티브로 투입된다. 직원 1명당 1억원가량의 PS를 받게 되는 셈이다. 

2년 전만 해도 수조원대 적자를 보였던 SK하이닉스가 올해 39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는 "어려울 때 격려하고, 잘 될 때는 확실하게 보상해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