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휴면자산 환급률’ 낮고 격차 커…신한 1.8% vs 국민 15.1% ‘8배’
- 금감원, 금융권 환급률 격차 현황 발표…9월 중 개선 캠페인 실시 - 70개 금융사 환급률 28.9%…업권별 18배·동일업권 85배 편차 - 18조4000억원 숨은 자산 환급률 저조…당국 관리체계 정비 지도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금융권에 찾아가지 않은 '숨은 금융자산' 18조4000억원 중 실제로 소비자에게 환급되는 비율이 업권별로 최대 18배, 같은 업권 내에서도 최대 85배까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권 숨은 금융자산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숨은 금융자산 규모는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숨은 금융자산은 장기미거래 금융자산 14조1000억원, 미사용 카드포인트 2조9000억원, 휴면금융자산 1조4000억원으로 구성된다.
금융회사 70곳의 최근 3년간 휴면금융자산 환급률은 평균 28.9%를 나타냈다. 업권별로는 카드사가 78.7%로 가장 높았고, 손해보험사 44.1%, 생명보험사 39.4%, 증권사 20.9%, 은행 8.1%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환급률을 보인 저축은행은 4.3%를 기록해 카드사와 18배 차이를 보였다.
동일 업권 내에서도 환급률 편차가 크다. 은행권(평균 8.1%)에서는 한국SC은행이 0.31%로 가장 낮았고, 광주은행이 26.18%로 가장 높아 85배 차이를 나타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 1.77%가 가장 낮았고 국민은행 15.14%가 가장 높아 8배 차이가 났다. 업권 평균을 상회한 곳은 카카오뱅크 15.38%, 중소기업은행 12.49%, 수협은행 10.51%, 농협은행 9.75% 등이다.
저축은행(평균 4.3%)은 웰컴저축이 1.10%로 가장 낮았고 SBI저축이 11.30%로 가장 높아 10배 차이를 보였다. NH저축 7.90%, 애큐온저축 5.25% 등이 업권 평균을 웃돌았다.
생명보험사(평균 39.4%)에서는 DB생명이 21.82%로 가장 낮았고, 동양생명이 54.15%로 가장 높아 2.5배 차이를 기록했다. 라이나생명 52.90%, AIA생명 50.90%, 삼성생명 50.15% 등이 업권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손해보험사(평균 44.1%)는 MG손보가 18.55%로 가장 낮았고, 삼성화재가 66.01%로 가장 높아 3.6배 차이가 났다. DB손보 58.61%, 현대해상 50.76%, KB손보 49.93% 등이 업권 평균을 상회했다.
카드사(평균 78.7%)는 전 업권 중 가장 높은 환급률을 기록했다. 현대카드가 69.77%로 가장 낮았고, 신한카드가 84.36%로 가장 높았다. KB국민카드 83.95%, 우리카드 82.39% 등 대부분 회사가 업권 평균을 웃돌았다.
증권사(평균 20.9%)는 토스증권이 3.15%로 가장 낮았고, 하나증권이 29.74%로 가장 높아 9배 차이를 보였다. 대신증권 29.56%, 한국투자증권 24.56% 등이 업권 평균을 상회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업권별 환급률 차이는 각 업권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은행의 경우 장기간 적체된 휴면계좌가 많아 고객 접촉이 원활하지 않고, 계좌당 금액이 많지 않아 소비자도 환급에 다소 소극적이다. 반면 보험은 계좌당 금액이 커서 소비자가 환급에 적극적이며, 카드는 고객의 소비활동과 연동돼 사용 촉진이 용이한 특징을 갖는다.
금융회사별 환급률 편차는 자체 관리 노력 수준과 인프라 차이에서 발생한다. 영업점별 환급목표 설정 및 실적관리, 자체 캠페인 실시 등 지속적 관리 노력을 기울이는 금융회사가 있는 반면, 일부 금융회사는 회사 차원의 관리 노력이 미흡하고 비대면 환급신청 인프라가 미구축돼 환급 편의성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그동안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4조9000억원을 환급했다. 2019년 1조4000억원, 2022년 1조5000억원, 2023년 2조원 등의 실적을 거뒀다.
금감원은 이번 달 중 금융위원회·금융권 공동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해 대국민 홍보 및 환급을 독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캠페인을 통한 환급실적을 공개해 금융회사의 환급률 제고를 유도하고, 간담회 등을 통해 우수사례를 업계와 공유해 미흡 금융회사의 관리체계를 정비토록 지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