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SBI저축은행, 1분기만에 뒤바뀐 순위...격차 벌어지나

SBI저축은행-OK저축은행, 다시 격차 1조원 이상 OK저축은행, 상위 5개사 중 여수신 감소폭 가장 커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으로 저축은행 판도 재편 전망

2025-09-02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저축은행업계 ‘자산 1위’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불과 한 분기 만에 다시 뒤집혔다. 12년 만에 처음으로 업계 1위에 올랐던 OK저축은행이올해 2분기 들어 SBI저축은행에 자리를 내주며 다시 2위로 밀렸다. 업계에서는 OK저축은행의 1위 등극이 지속 가능한 흐름이 아니라 일회성 성과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자산 규모는 14조20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말(13조4074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OK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13조6612억원에서 13조1744억원으로 줄어들며 자산 1위 자리를 내줬고, 두 은행의 격차는 1조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2분기 총자산과 총수신액이 각각 3255억원, 2811억원 증가했으나 OK저축은행은 총수신과 여신이 각각 2618억원, 8619억원 감소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상위 5개 저축은행 가운데 여수신 감소폭이 가장 컸던 OK저축은행은 신규 영업을 줄이고 건전성 관리에 방점을 찍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BI저축은행은 예금자보호 한도가 9월부터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될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2분기 들어 1년 만기 예금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유치했고, 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수신 확보 전략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이에 더해 SBI저축은행은 향후 교보생명의 단계적 지분인수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OK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87%로 전 분기보다 0.02%p 높아졌으며,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또한 14.16%로 같은 기간 0.81%p상승해 기대치를 밑돌았다.

여기에 수개월간 추진해온 상상인저축은행·페퍼저축은행과의 매각 협상이 무산되면서 향후 성장 동력 확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을 계기로 저축은행 업계 전반의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이 공격적인 수신 확대 전략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을 균형 있게 가져가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진행 중인 교보생명의 단계적 지분 인수도 장기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요인”이라며 “반면 OK저축은행은 매각 협상 결렬과 건전성 부담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