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 50% 관세 고착화…해외투자·현지화로 돌파구 모색
포스코·현대제철, 미국 현지 제철소·인도 합작 투자로 대응 세아제강·동국제강, 북미·유럽 거점 확대하며 수출 다변화 업계 "공급과잉·탄소중립 부담 겹쳐 정부 차원 지원 필요"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철강사들이 미국의 50% 수입 관세를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맞춘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지 생산 확대, 해외 투자,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수요 부진과 글로벌 공급 과잉 등 구조적 제약으로 업황 반등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인도 JSW그룹과 협력해 연산 600만톤 규모의 통합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의 철강 소비가 최근 3년간 연평균 9~10% 성장한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현지 시장 선점이 목표다. 또한 호주 와일라 제철소 인수도 검토 중이며, 이 제철소는 봉형강 특화 설비와 자체 광산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가능하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270만톤 규모 전기로 제철소를 세워 고품질 저탄소 강판을 생산하고, 북미 시장 직접 대응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법인 ‘현대스틸 루이지애나 LLC’를 설립하고 설비 입찰 공고를 진행하는 등 사업 준비를 진행 중이다.
세아제강과 동국제강도 해외 거점 확대를 통한 수출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세아스틸USA는 상반기 가동률이 60%로 상승했으며, 동국씨엠은 멕시코와 폴란드 공장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내수 효율화와 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내년까지 저수익 사업 55개와 비핵심 자산 71개를 매각해 약 2조1000억원을 확보, 철강과 이차전지 사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역시 포항 1공장 중기사업부 매각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단순한 해외 투자와 구조조정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많다. 중국산 저가 철강의 공세, 글로벌 공급 과잉, 국내 건설 경기 회복 지연 등 수요 요인이 받쳐주지 않으면 업황 반등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탄소중립 전환이라는 장기적 과제까지 더해져, 단기적 위기 대응과 장기적 산업 구조 전환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은 관세 대응과 해외 투자, 자산 매각 등으로 전략을 짜고 있지만, 기업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근본적 한계가 명확하다”며 “정부 차원의 종합 전략과 국산 철강재 활용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이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