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8월 위기설·GM 철수설로 홍역 치루는 완성차 업계...노조 파업까지

-현대차, 2차 부분 파업 돌입...기아차 통상임금·르노삼성 파업안 가결, 어려워지는 완성차

2017-08-14     백성요 기자

현대차 8월 위기설, 한국GM 철수설 등으로 완성차 업계가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각 사의 노조가 부분 파업에 돌입하거나 예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0일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14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한다.기아차 노조도 통상임금 소송으로 파업을 일단 보류중이고, 르노남성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에서 90%의 찬성률로 파업안을 가결시켰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17일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으나 최근 대두되고 있는 '철수설' 추이를 지켜보느라 추가 파업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결국 6년 연속 파업을 진행중이고, 기아차도 파업을 하게 되면 6년 연속이다. 한국GM도 2년 연속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귀족노조의 파업...여론과 외신들 따가운 눈초리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까지 더해지며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외신과 여론의 시선도 따갑다. 

선진국에 비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관련 기술에서 뒤처지고, 국내 소비자를 홀대한다는 비판과는 별개로, 노조의 과도한 요구가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외신들은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저하 원인 중 하나로 과도한 인건비를 지적하는 보도를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노조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동자 처우 개선 등의 이슈들은 환영받고 있으나, 유독 자동차 업계 노조는 소위 '귀족노조' 논란 탓인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귀족노조 대표인 현대기아차, 소비자들의 외면 가속화 우려

현대차 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은 임금 15만4883원(호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우리사주 포함),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 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 완전한 주간 연속 2교대제(8+8 시간), 정년 연장 등이다. 이 중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고용보장과 관련해서 여론의 비판이 높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노동조합의 기본 취지가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고 고용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으로 내연기관에 대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이에 대비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 통상임금 대표소송에 따른 후속 협의, 라인수당 S등급 2만원 인상 등이다. 

한국GM은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7221원) 500% 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현실화, 주간 연속 2교대제, 월급제 시행, 공장별 생산 물량과 차종 확약 등이다. 

기본급 인상분이 동일한 것은 금속노조가 올해 확정한 인상분 계산에 따라서다. 

상반기 내수 판매 기준으로 현대차는 전년 대비 1.8%, 기아차는 7.6%, 한국GM은 9.3% 줄었고, 르노삼성은 12.7%, 쌍용차는 5.5% 늘었다. 5개사 전체로는 4.0% 감소했다. 

수출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폭풍으로 중국발 악재가 지속, 미국 판매 감소 등 세계 빅2 시장에서 모두 감소했다. 

너무 잘나가서 2년 무분규 깨고 노사분규하는 르노삼성

2년동안 무분규로 임단협을 진행했던 르노삼성에도 파업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가 지난 11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6.9%가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임금단체협상 교섭 조정중지를 신청했다. 오는 18일 조정 중치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합법적인 파업 요건을 갖추게 된다. 

올해 노조는 기본급 15만원 인상과 격려금 400만원 지급을 요구했다. 사측은 2차 절충안에서 기본급 4만 4천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지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이 홀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임금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행복한 노사분규'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쌍용차 노사는 지난달 임금 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2010년 이후 8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합의 내용은 기본급 5만3000원 인상, 생산장려금 250만원, 우리사주 출연 100만원(150주 상당)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