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사상 최대 손실’에도 예수금 260조원 돌파...이유는?
- 연체율 20년 만에 최고치에도 예금자 신뢰는 '이례적 증가' - 업계 "1억원 보호 안전망에 고금리 경쟁력 부각" - 당국, 4분기 자금 흐름 모니터링 강화로 경영 정상화 추진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새마을금고가 올해 상반기 창립 62년 만에 최대 규모인 1조32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예수금은 2조2000억원 증가하여 260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1일부터 예금자보호 한도가 24년 만에 두 배로 확대된 가운데 새마을금고의 이례적 현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손실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연체율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1267개 새마을금고의 상반기 순손실은 전년 동기(-1조2019억원)보다 1268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정리 과정에서 3조8000억원 규모를 매각하면서 대출채권 관련 비용이 1조2833억원 발생한 결과다.
연체율은 8.37%로 2005년 6월 말(8.87%)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새마을금고중앙회 경영실태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4·5등급) 금고가 165개로 작년 말 86개에서 대폭 증가했다. 4등급(취약) 157개, 5등급(위험) 8개가 각각 경영개선요구와 경영개선명령 대상으로 분류됐다.
그럼에도 총수신은 전년 말 대비 0.9% 증가했고, 가용 유동성은 70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68조8000억원)보다 증가했다. 순자본비율도 7.68%로 최소 규제비율(4% 이상)을 크게 상회하여 손실 흡수 능력을 유지했다고 행정안전부는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1일부터 기존 예금자보호 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두 배로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예금자 신뢰 강화 효과가 새마을금고의 예수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주요 새마을금고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연 3% 이상으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다만, 금융당국은 현재까지 은행에서 상호금융으로의 자금 이동이나 중소형에서 대형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5월부터 운영한 상시점검 태스크포스 모니터링 결과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권에서 뚜렷한 자금 이동 현상은 관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새마을금고는 부실 우려 금고에 대한 합병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202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26개 단위 금고가 합병을 완료했으며, 행정안전부는 올해 8월 자산관리회사 가동을 통해 체계적인 부실채권 정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예금 만기가 집중된 4분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특히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으로 인한 업권 간 자금 이동 여부와 새마을금고의 경영 정상화 과정을 지속 관찰할 계획이라고 금융위원회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