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시장청(CMA), 애플과 구글에 칼날...삼성전자에게 기회 될까
애플, “프라이버시·보안 훼손” 주장하며 반발 삼성, One UI로 소프트웨어 장악력 강화 앱 배포·결제 경로 다변화, 삼성에 기회 될까 CMA “EU와 다른 유연한 규제” 강조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영국도 모바일 OS(운영체제) 시장에 반독점법 칼날을 빼들었다. 구글과 애플이 타겟이 되면서, 삼성전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취재를 종합하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애플과 안드로이드 운영사 구글을 ‘전략적 시장 지위(Strategic Market Status)’ 사업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략적 시장 지위로 지정된 기업은 시장을 지배할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진다고 공식 인정받은 상태이므로 규제가 더욱 강화된다. 앱스토어 운영, 결제 시스템, 기본 탑재 앱, 데이터 활용 방식 등에 대해 CMA가 직접 개입할 수도 있게 된다.
CMA의 이같은 행보는 구글과 애플 두 기업이 사실상 모바일 OS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앱 배포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애플은 즉각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관계자는 로이터 보도를 통해 “영국이 추진하는 EU식 규제는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해롭다”며, “프라이버시와 보안이 훼손되고 혁신이 저해되며, 우리 기술을 외국 경쟁사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이자 구글 안드로이드와 긴밀히 얽힌 생태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One UI에 운영체제적 요소를 더하면서 소프트웨어 장악력도 확장을 꾀하는 모양새다.
CMA의 규제가 현실화돼 구글과 애플이 규제 대상이 된다면 삼성전자는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와 차별화해 앱 배포와 결제 경로 다변화, 서비스 호환성 강화에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영국 CMA는 영국의 접근법이 EU와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규제가 보다 유연하며,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 적합한 비례적·실질적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종 결정은 오는 10월에 내려질 예정이다. 애플의 거센 반발 속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전략적 행보를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