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고위험 유증 잇따라 잔액인수 주관…실권 리스크 커진다
재무구조 취약 기업들 유증 추진...SK증권, 고위험 딜 잇단 수임 최대 25% 높은 실권 수수료율...실권 부담 누적, 구조적 리스크 지적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SK증권이 재무 구조가 취약한 정치테마주와 적자 바이오기업 등 고위험군 기업의 유상증자를 잇따라 주관하고 있다.
SK증권은 해당 딜에서 최대 25%의 높은 실권 수수료율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단기 수익성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실권 부담이 반복되면서 구조적 리스크 역시 커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이 올해(1~8월) 코스닥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잔액인수 계약을 맺은 사례는 13건에 이른다. 상장사별로 보면 해성옵틱스는 25%, 젬백스·스코넥·지엔코·큐로홀딩스·빌리언스·유니슨·에이비온은 20%, 엑스큐어는 18%, 형지글로벌·이미지스·이브이첨단소재는 15%의 실권 수수료율이 적용됐다. 일반적으로 코스닥 유상증자의 실권 수수료율이 10~15%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해당 기업들 상당수가 재무 구조가 약화된 상태란 점에서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이 높은 실권 수수료율을 적용해 위험을 떠안는 대신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스크가 큰 만큼 실제 청약 과정에서 실권이 발생한 사례가 적지 않다. 해성옵틱스는 총 95억4000만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청약률이 86.54%에 그쳐, 약 242만3660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SK증권이 인수한 금액은 12억8454만원으로, 이 과정에서 약 3억2113만원의 실권 수수료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스코넥은 171억424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 청약률이 88.5%에 머물렀으며, 약 101만4162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에 인수 금액은 19억7559만원, 수수료는 약 3억9512만원으로 계산된다.
지엔코도 116억8700만원 모집 과정에서 청약률 91.35%를 기록해 112만3869주의 실권주가 발생했으며, 인수 금액은 10억1036억원, 수수료 수익은 약 2억207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미지스 역시 54억540만원 모집 과정에서 청약률 89.72%로 집계돼 64만7345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SK증권은 5억5542만원을 인수해 약 8331만원의 수수료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권 인수 수수료는 증권사가 떠안는 위험에 대한 프리미엄 성격이지만, 고위험 딜을 반복 수임하면서 향후 (관련 종목의 주가 급락으로 인해) 우발 리스크 역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추진 중인 젬백스 유상증자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된다. 젬백스는 2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SK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번 딜 역시 잔액인수 구조이며, 실권 수수료율은 20%다.
문제는 젬백스의 재무구조다. 2021년 영업손실 전환 이후 2022년부터는 당기순손실까지 기록하며 3개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상반기 기준 적자 상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 296.8%, 유동비율 60.4% 등 재무 건전성이 취약하다.
임상 관련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다. 증권신고서에선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GV1001(알츠하이머·진행성 핵상마비 치료제)은 임상 3상 단계에 있으나 상용화까지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성공 가능성도 불확실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속된 영업손실로 인해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에 이어 상장폐지 위험성도 거론된다. 증권신고서엔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52조에서 규정하는 최근 5개 사업연도에 각각 영업손실이 발생한 경우에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해당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관련 거래소 규정에 따라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위험성이 생길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SK증권이 주관한 해성옵틱스의 경우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결산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이 제기할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된 바 있다. 계속 기업 관련 불확실성은 회계감사 의견 판단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거론되는 부분이다. 스코넥 또한 최근 3개년 연속 영업손실·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 기업 및 구조는 투자심의위원회 등 내부 심사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며 "주가 급등락 가능성이 있는 경우 투자자가 위험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증권신고서와 홈페이지, HTS·MTS 팝업 등을 통해 투자주의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젬백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알츠하이머병(AD)과 진행성 핵상마비(PSP) 치료제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활용해 이자 비용을 줄이고 자본 확충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시장에서의 실권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