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R&D 투자 증가율 1위…하이닉스는 투자 비중 최저
삼성, 전년대비 투자 71% 늘려 글로벌 3위 하이닉스, 매출 대비 투자 비율 6.9%로 최저 인텔 투자액 1위·엔비디아 2위…SK하이닉스 10위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가운데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율 1위를 기록한 반면, SK하이닉스는 매출 대비 투자 비율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1일 글로벌 반도체 전문 분석기관 테크인사이츠가 발표한 ‘2024년 반도체 기업 R&D 투자 현황’에 따르면, 상위 20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총 투자액은 986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7% 늘어난 수치로, 전체 반도체 산업 R&D 지출의 96%다. 상위 10개 기업의 투자액 비중은 전체의 80%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55억 달러에서 2024년 95억 달러로 R&D 지출을 확대하며 투자 증가율 71.3%를 기록했다. 상위 R&D 지출 기업 순위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지출 규모 또한 지난 2023년 7위에서 2024년 3위로 올라섰다.
테크인사이츠는 “삼성의 R&D 지출 증가는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매출 대비 R&D 투자율이 6.9%로 상위 20개 기업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액은 33억 달러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10위를 유지했으며, 투자 증가율은 32.7%를 기록했다.
R&D 투자 1위는 인텔이었다. 인텔은 지난해 매출 492억8000만 달러, 투자액 16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대비 투자 증가율은 3.1%에 그쳤다. 앞으로 새 CEO 립부 탄 체제에서 투자 축소 기조가 나타나면서, 매출 대비 투자 비율 33.6%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1위 자리 지속도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R&D 지출에서 전년보다 1계단 오른 2위를 차지했다. 2024년 125억 달러를 집행해 전년보다 47% 늘리며 4년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매출 1156억 달러 대비 투자 비율은 10.8% 수준이다. 엔비디아가 AMD, 브로드컴, 마벨 등 경쟁사들의 전용 반도체 공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로드컴은 92억7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4위를 유지했다. 증가율은 54.6%로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마이크로칩은 R&D 지출이 16.2% 감소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으며, 아날로그 디바이스가 16.1% 줄어들며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 10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이 6곳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삼성과 SK하이닉스 2곳, 대만은 TSMC와 미디어텍 2곳이었다. 특히 7위를 기록한 TSMC는 유일한 순수 파운드리 기업으로, 2010년 R&D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매년 투자를 늘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