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금융권 'AI 내재화' 선도... 연구 확대·인재 채용 '드라이브'

하나금융, 전담 조직 통해 AI 연구 확대... 8년간 연구과제 260건 이상 수행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 신입채용부터 AI 부문 신설... 인재 확보 박차 대규모 데이터 처리 위해 제2데이터센터 건립 검토... 'AI 거버넌스 표준 체계'도 수립 중

2025-09-01     이준성 기자
[사진=하나금융그룹]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 기술의 내재화를 통한 금융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담 조직을 앞세워 AI 연구를 확대하는 동시에, 인재 채용과 인프라 강화 등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하나금융은 내년 초 AI 기본법 시행에 맞춰 관련 거버넌스 체계 또한 마련하고 있다.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하나금융은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통해 AI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2018년 설립된 금융권 최초의 AI 연구개발 전담 조직으로, 양질의 인력 구성과 탁월한 연구 성과 등을 바탕으로 대내외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금융권 AI 전문 연구기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전체 직원 중 약 90%가 석·박사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토대로 은행, 증권, 보험 등 그룹 계열사로 성과를 확산시키고 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지난 8년간 수행한 연구 과제는 총 262건에 이른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기술과 AI-OCR(광학문자인식)을 결합한 문서처리 자동화 프로세스가 꼽힌다. AI OCR은 다양한 비정형 문서를 분류하고 핵심 내용을 추출하는 한편,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신규 패턴을 인식한 뒤 추후 더욱 복잡한 문서를 인지하는 기술이다.

해당 프로세스는 ▲연간 8만여 건의 문서를 처리하는 하나은행의 수출입 문서 핵심내용 자동 추출 ▲하나증권 IRP 계좌 과세이연정보 등록 자동화 ▲하나손해보험의 자동차 주행거리 인식 등에 적용됐으며, 2022년 9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GS(Good Software) 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금융권에서 GS 인증 1등급을 받은 첫 사례였다. 아울러 해당 프로세스는 당시 TTA로부터 소프트웨어 품질 인증서를 획득하기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자체 역량을 확보해 AI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며 "외부 기술에만 의존하면 금융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기 어렵지만,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자체 역량을 기반으로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개발하는 동시에 데이터 사이언스, 컴퓨터 비전, 블록체인 등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AI 인재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그룹의 '핵심'인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에서 디지털·AI 부문을 신설했다. 이전까지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에서 통합적으로 관련 인재를 채용했지만, AI 기술 내재화 및 고도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부문을 신설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AI 시대에 걸맞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 능력 등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2데이터센터 건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하나은행의 2단계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사업인 '프로젝트 FIRST'의 진행 상황에 맞춰 제2데이터센터 건립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2023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1단계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사업인 '프로젝트 O.N.E'를 진행해 IT 인프라를 전면 교체한 바 있다.

또한 하나금융은 내년 1월 AI 기본법 시행에 발맞춰 그룹 AI 거버넌스에 대한 점검 및 보완 작업 역시 실시하고 있다. 정부 법과 규제에 따라 표준 AI 도입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관련 메뉴얼 등을 제정한다는 게 하나금융의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법안 시행 전까지 '그룹 AI 거버넌스 표준 체계'를 수립해 연내 전 관계사에 순차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각 금융사마다 AI 기술 개발과 활용 등에 집중하고 있지만 회사별 성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며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금융융합기술원 등을 설립한 뒤 계속해서 관련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크고 작은 AI 성과를 꾸준히 쌓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기술 내재화는 이제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금융사의)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 중 하나"라며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과 규제 환경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AI 기술) 운영 능력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