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장애인·고령층 금융접근성 서비스 도입률 100%
- 금융 디지털화 가속에 취약계층 지원 강화…포용적 금융제도 구축 추진 - 4대 시중 은행, 음성 OTP·청각장애인 텍스트 상담 도입 100% 달성 - 시각·청각·고령층 맞춤형 서비스 단계적 확산…업권별 편차 해소 과제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장애인·고령층을 위한 금융접근성 개선 서비스가 업권별로 6.3~100%의 도입률을 기록하며 단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별로는 시각장애인용 음성 OTP(일회용 비밀번호)가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도입이 완료됐으며, 청각장애인용 텍스트 상담 서비스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높은 도입률을 나타냈다.
2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연합회에서 5개 금융협회 및 4개 시중은행과 함께 '장애인·고령층의 금융접근성 개선방안에 대한 현장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올해 4월 발표한 「장애인 금융접근성 제고 전략과 방안」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용 음성 OTP는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도입이 완료됐으며, 청각장애인용 텍스트 상담 서비스는 은행 73.3%, 저축은행 86.1%의 도입률을 달성했다. 고령자용 금융 앱 간편모드는 은행과 카드사가 100.0% 도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홍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은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금융 취약계층이 실제 체감하는 금융서비스 이용의 장벽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이 이들 취약층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금융제도의 포용성을 강화하는 노력은 비단 장애인·고령자와 같은 취약층 개개인에 대한 지원의 성격뿐만 아니라 금융제도에 대한 신뢰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밑바탕이 된다"고 했다.
음성 OTP는 시각장애인이 텔레뱅킹할 때 장치에서 1회용 인증번호를 음성으로 안내하면 이어폰으로 듣고 전화기 자판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LED 화면으로 인증번호를 표시하는 일반 OTP와 달리 음성 안내 기능이 핵심이다.
KB·우리·신한·하나 등 4개 주요 시중은행이 올해 8월 개선된 음성 OTP 도입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대부분 은행도 3~4분기 중 도입할 예정이다. 개선된 제품은 기존 1년 사용 한계를 극복한 배터리 교체 방식과 음량조절·전원·배터리 잔량 안내 버튼을 추가해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청각장애인용 텍스트 상담 서비스는 대면 창구 방문 수요가 높은 업권부터 우선 도입되고 있다. KB·우리·신한·하나 등 4개 주요 시중은행이 일찍이 도입을 완료했으며, 인터넷전문은행 등을 제외한 15개 주요 시중은행 전체로 보면 11개사(73.3%)가 도입을 완료했다. 저축은행은 79개사 중 68개사(86.1%)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텍스트 상담 서비스는 STT(음성-텍스트 변환)와 태블릿 상담 두 방식으로 운영된다. STT는 전용기기로 직원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태블릿 상담은 직원이 PC에서 작성한 내용을 창구 태블릿 화면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청각장애인이 수어 통역사를 거치지 않고도 개인정보 제3자 공개 우려 없이 금융상품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증권(8.6%), 생명보험(14.3%), 손해보험(6.3%), 카드(25.0%) 업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창구 방문 수요로 도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연말까지 대면 수요가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고령자용 금융 앱 간편모드의 경우 모바일 사용 빈도가 높은 은행(100.0%)과 카드사(100.0%)의 도입이 완료됐다. 저축은행 79.7%, 손해보험 70.6%, 생명보험 65.0% 순으로 도입이 진행 중이며, 증권사는 18.8%에 그쳤다. 간편모드는 큰 글씨와 직관적 구조·디자인을 적용하고, 고령자가 주로 사용하는 조회·이체 등의 기능을 중심으로 화면을 재구성한 서비스다.
금융당국은 향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모바일 거래 비중이 높은 증권사부터 간편모드 도입을 우선 추진하고, 저축은행·보험 등 기타업권도 조기 도입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김 국장은 "향후에도 정부는 유관기관, 금융회사, 정책 수요자와 수시로 소통하는 가운데 장애인·고령자 등 취약계층 어느 한 분도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