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 선불 충전금 서비스 '에이블리 머니' 출원...'락인' 효과 기대

에이블리, 충전금 서비스 ‘에이블리 머니’ 상표 출원,,,고객 락인 효과 노려 가격·환불 경쟁력은 여전한 '숙제'...다만 에이블리, "C-커머스와 고객층 달라"

2025-08-28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선불 충전금 서비스 ‘에이블리 머니’ 도입을 위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에이블리는 중국 저가 의류의 공세 속에서도 매출이 성장하고 있지만, 자본잠식은 여전하다.

다만 에이블리는 자본잠식이 앞서 사업 개시 및 확장으로 인해 누적됐을 뿐, 수익개선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에이블리

에이블리는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가 약 -522억원에 달하며,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로부터 1000억원을 유치했으나, 이 중 800억원이 기존 투자자의 구주 인수에 사용되면서 실제 회사 유입 자금은 약 200억원에 불과했다.

중국 커머스 기업인 ‘쉬인(SHEIN)’과 테무(Temu)가 저가 의류를 앞세워 국내 소비자층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지만, 에이블리의 매출액은 상승세다.

실제로 28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에이블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353억원으로, 전년(2592억원) 대비 29%가까이 성장했다.

한편 중국 이커머스 업계들이 '초저가' 경쟁과 '무료배송' 등 '원 단위' 사투를 벌이고 있는 반면, 에이블리는 빠른배송 서비스인 '오늘출발'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또한 일각에선 '초저가'에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에이블리는 플랫폼 내 입점사들의 '상품 소싱' 노하우가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이커머스에서 주된 매출 비중을 일으키는 고객들은 40대 남성으로, 1020세대 여성을 주요 타겟으로 하는 에이블리와 경쟁선에 놓기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에이블리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에이블리 머니'는 고객 락인(고착화)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미리 충전한 금액을 플랫폼 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결제 편의성을 높여 재구매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

지난해 론칭한 간편결제 ‘에이블리페이’ 역시 출시 6개월 만에 120만 명 이용자와 누적 결제 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핀테크 확장 전략’은 앞서서도 진행돼왔다.

다만 아직 사업 도입에 앞서 출원 단계인 만큼, 아직까지 선불금 관리 기관 및 전자결제대행(PG)사 선정에 대한 계획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에이블리 측은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에이블리 머니'라는 상표권을 출원한 상황으로, 구체적인 서비스 도입 계획은 구체화된 바 없다"며 "내부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블리는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돼 반품과 환불 과정에서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다. 실제로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패션 플랫폼 피해 구제 신청 중 에이블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청약철회 거부 및 품질 관련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마켓 기반의 유통 구조 특성상 재화 가치 손상 등의 이유로 반품이 어렵다는 점도 소비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국내 패션 플랫폼들이 핀테크 등 부가 서비스 확장을 통해 수익 모델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소비자 신뢰 확보가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며 “특히 오픈마켓 구조상 발생할 수 있는 CS(고객 서비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