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현대미포 합병…K-조선·방산 경쟁력 강화

방산·특수선 분야 역량 결집…2035년 매출 10조원 목표 싱가포르 투자법인 설립해 해외 사업 확대·중국 추격 대응

2025-08-27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업 사업재편을 통해 K-조선과 방산 분야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합병은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거쳐 올해 12월 완료되며, 통합 법인명은 HD현대중공업으로 출범한다.

이번 합병은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조선·방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국과 일본의 대형 조선사들도 최근 합병을 완료한 만큼,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은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차별화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방산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주목된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HD현대미포는 함정 건조에 적합한 도크와 설비를 갖추고 있다.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급성장하는 글로벌 방산 시장을 공략하고, 오는 2035년까지 연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영국 군사 전문지 제인스(Janes)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글로벌 함정 신규 계약 시장 규모는 2100여 척, 약 36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한·미 정상회담 이후 본격 가동을 앞둔 MASGA 프로젝트, 세계 각국의 해군력 증강 추세가 맞물리며 K-방산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통합 법인은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 북극항로 개발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해 양사의 실적과 노하우를 통합하고, 친환경 신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R&D 역량을 집중해 개발 리스크를 낮추고 시간·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노린다.

해외 사업 거점 관리도 강화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통합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싱가포르에 투자법인을 설립해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중공업필리핀, HD현대비나(가칭) 등을 관리할 예정이다. 신규 야드 발굴과 사업 협력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통해 벌크선·탱커 등에서 중국 조선사에 밀린 점유율 회복을 추진한다.

합병은 HD현대미포 주주에게 존속회사인 HD현대중공업의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병 비율에 따라 HD현대미포 보통주 1주당 HD현대중공업 보통주 0.4059146주가 교부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편은 ‘더 넓은 시장’, ‘더 강한 조선’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고민한 결과”라며 “통합 법인 출범으로 시장 확대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이뤄내 미래 조선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