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손해보험, 각기 다른 성장전략 모색...생보는 시니어사업, 손보는 해외시장에서 활로 개척
- 시장 포화, 저출산·고령화로 국내 시장 성장성 한계 뚜렷 - 생보사, 고령화시대 시니어사업 통해 활로 모색...손보사, 해외시장 진출 박차 - 주요 생.손보사 중심으로 수익 기반 다변화 위한 공격적 투자 진행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올해 국내 주요 생·손보사들을 중심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업종별 맞춤식 성장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보험산업이 시장 포화와 저출산·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에 직면하면서 나름의 확실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 모양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생보사들은 시니어 관련 사업을 향후 대표적인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적극적인 시장 선점이 나서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는 생보사 보험 수요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반면 고령화에 따른 시니어케어, 헬스케어 관련 사업은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생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요양사업 진출을 위한 자회사 설립 승인을 이끌어냈다. 이는 시니어 사업을 통해 보험업과 요양업 연계를 본격화하겠다는 취지다. 그간 삼성생명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요양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공식화하는 등 다방면의 사업성을 검토해온 것으로 보인다.
하나생명도 올해 요양사업을 운영할 자회사 설립으로 요양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향후 요양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토털 라이프케어 전문 회사로의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보다 앞서 가장 먼저 요양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공격적 투자에 나선 생보사는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다.
KB금융지주 산하 KB라이프는 일찌감치 국내 시니어 사업을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주간보호시설, 도심형 요양시설, 실버타운 등 3대 요양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KB골든라이프케어에 5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단행하는 등 요양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지난해 시니어사업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요양업 진출을 알렸으며, 올해 경기 하남시에 도심형 요양시설을 개소하고 향후 서울 은평구에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 건립도 추진 중이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시니어 관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꼽고 실버·요양사업 진출을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로 정체된 가운데 신성장 활로를 해외 보험시장에서 찾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영국 로이즈 보험사 캐노피우스(Canopius)社에 5억7000억 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를 통해 40.03%에 해당하는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국내 보험사 중 해외점포를 통해 가장 많은 순익을 거두는 등 해외사업 확장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는 회사 이익의 절반을 해외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는 분위기다.
DB손해보험도 국내 보험시장의 정체 국면 돌파구로 해외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DB손보는 미국 보험사 포르테그라 인수를 추진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보험사 인수를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DB손보는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진출 거점으로 삼고 현지 손해보험사 인수를 통해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중국 상하이 사무소를 기반으로 중국 진출의 기회도 모색 중이다.
이밖에 KB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에서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며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보험을 판매해 주목받고 있으며, KB금융지주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차별화된 연계 영업도 펼치고 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국내 보험환경은 성장 정체 등으로 시장 확장이나 수익성 확보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며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해외시장 진출은 오랜 기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사업 특성상 주로 대형보험사 위주로 본격화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