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글로벌 사업 '턴 어라운드'... '리딩뱅크' 경쟁에 변수되나

국민은행, 상반기 해외법인 순익 727억원... '흑자전환' 성공 캄보디아법인, 순익 2배 이상 확대... 인니법인은 적자폭 700억원 이상↓ 신한은행과 해외법인 순익 격차↓... '리딩뱅크' 탈환 위한 '추가 동력' 확보

2025-08-27     이준성 기자
[사진=KB국민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국민은행의 해외법인이 올 상반기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1년 만에 순이익을 1000억원 이상 늘리며 '턴 어라운드'했다. 그간 취약점으로 지적받아온 글로벌 사업이 '기지개'를 켠 만큼, 국민은행으로서는 '리딩뱅크(순이익 1위 은행)' 타이틀 탈환에 필요한 또 하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은행의 해외법인은 올 상반기 순이익으로 727억원을 수확하며 흑자전환했다. 앞서 국민은행의 해외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37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1년 새 순이익이 1100억원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베트남, 중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4개 국가에서 5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이 같은 글로벌 성과는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 중에서도 눈에 띄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선 신한은행(3152억원·6.4%↑)에는 다소 뒤처졌지만 역성장을 피하지 못한 하나은행(449억원·36%↓)과 우리은행(325억원·66%↓)에는 적잖이 앞섰다.

이 기간 국민은행의 해외법인은 5개 법인 모두가 제 몫을 해내며 턴 어라운드에 일조했다. 캄보디아, 중국, 미얀마(2개) 등 4개 법인이 흑자를 남긴 가운데 인니법인은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캄보디아법인인 KB프라삭이 순이익을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리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올 상반기 KB프라삭의 순이익은 1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증가했다. 현지 경제 상황에 맞춰 소액대출에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법인인 국민은행중국유한공사와 미얀마법인 중 하나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도 '지원사격'을 톡톡히 했다. 국민은행중국유한공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 늘었으며, 지난해 상반기 22억원의 적자를 남긴 KB마이크로파이낸스는 올 상반기 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2020년 출범 이후 줄곧 적자행진을 계속하며 '아픈손가락'으로 꼽히던 인니법인 KB뱅크 역시 적자폭을 절반 가량 축소시키는 성과를 냈다. KB뱅크의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 규모는 국내 회계 기준 80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515억원에서 700억원 이상 줄었다. 여기에, KB뱅크는 이 기간 현지 회계 기준으로는 3730억루피아(약 315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며 흑자전환에 성공, 경영정상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도 했다.

강남채 국민은행 글로벌사업 부문 부행장은 지난달 컨퍼런스 콜에서 KB뱅크와 관련해 "2분기에도 흑자전환했고 올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판관비 발생으로 상반기보다는 덜한 숫자가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도 2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국민은행의 해외법인이 약진함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대결 구도로 좁혀진 올해 리딩뱅크 경쟁이 더욱 '안갯속'에 빠져들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에 비해 열세인 해외법인의 순이익 격차를 줄여가며 리딩뱅크 타이틀 탈환을 위한 '동력' 중 하나를 키워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리딩뱅크 신한은행(2조2668억원)과 2위 국민은행(2조1876억원)의 순이익 격차는 792억원에 불과했다. 즉, 국민은행이 국내 실적을 견고하게 유지하면서 해외법인의 순이익까지 추가로 확대할 경우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는 뜻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글로벌 성과는 아직까지 다른 국내 은행들이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해외법인 실적이 리딩뱅크 경쟁에 있어 얼마든지 변수는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경우 올 하반기 유사한 영업 환경 속에서 (국민·신한은행이) 엇비슷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이전까지 국민은행의 실적에 마이너스 요소였던 해외법인 순이익이 확실히 상승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