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엔씨-크래프톤이 바라보는 인공지능 기술의 역할은
인공지능, 창작자의 창의력 높이는 도구로서 적극 활용 게임 산업 부흥 및 크리에이터 유인 등 산업 '패러다임'도 전환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26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게임과학연구원이 구글코리아와 함께 국제회의장에서 ‘2025 게임과학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여기서 국내 게임 업계의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에 몸 담고 있는 연사들이 게임 산업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는 AI 기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김도균 크래프톤 AI 트랜스포메이션 팀장은 ‘에이전트 시대, 게임 제작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팀장에 의하면, 디지털 기반 게임 산업은 ▲노동집약적 ▲복합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이 AI 기술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이점과 잘 맞물려 ‘AI 시대’로의 전환이 필수적인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도구로써 활용되는 AI가 게임 산업에서 총 4단계의 변화를 불러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변화는 기존 업무 역할의 퍼포먼스 증진이다. 일례로 크래프톤 소속 스튜디오에서는 아트 제작 과정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방식으로는 16시간 가량 걸리는 업무 시간을 1시간으로 단축시키는 데 성공했다.
두 번째 변화는 업무 영역의 확장이다. 김 팀장은 아트 부문 업무를 예시로 들면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경우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아트워크를 생성할 수 있다.
이후 김 팀장은 AI 에이전트가 개인이 수행하고 있던 워크 플로우를 대신해서 담당할 것이라고 봤다. 최종적으로는 AI 에이전트가 워크플로우 그 자체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AI 에이전트는 자연어를 통해 인간의 업무 요청을 파악하는 ‘AI 동료’다.
예를 들어 게임 개발 과정에서 개발자는 다양한 AI 에이전트와 대화하면서 퀘스트 시나리오나 NPC와의 대화, 월드 생성과 같은 업무를 맡긴다. 이후 개발자는 게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거나 윤리적 판단을 내리고,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와 함께 김 팀장은 AI 기술의 발전이 게임 산업의 부흥을 이끌어 낼 것이라 말했다. 김 팀장은 “AI 에이전트가 사람들의 일과를 대신 수행하게 될 경우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이는 게임 산업에 대한 소비력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게임 산업 부흥 중심에 인공지능 기술이 있을 것”이라 전했다.
나규봉 NC AI 게임패키지 사업전략 팀장은 ‘생성형 AI가 바꾸는 게임 개발의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나 팀장은 게임 산업에서 쓰이는 AI기술이 개발자들의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봤다.
AI는 ‘귀찮지만 차이를 불러오는’ 작업을 진행다. 조연 캐릭터들의 세세한 감정 변화를 구현하거나, NPC의 목소리 톤을 게임 분위기에 알맞게 주조하는 것이 그 예시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자체 기술인 VARCO를 이와 같은 일을 실행하는 데 쓰고 있다.
이럴 때 창작자의 효능감이 올라간다. 이는 곧 창작자의 창의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게 된다.
반면 모든 과정에 AI를 사용할 경우 오히려 창의력이 저해될 수도 있다. 즉 AI는 창작자를 위한 ‘도구’로써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 나 팀장의 설명이다.
한편 나 팀장은 AI 기술이 게임 개발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테면 과거에는 음악 제작이 전문가의 영역으로 남아 있어 아무나 음악을 만들지 못했다. 음악 제작이 용이해진 현재에는 취미로 음악을 하는 사람이 음반을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나 팀장은 이러한 경우처럼 게임 업계에서도 게이머가 곧 크리에이터가 되는 환경이 AI를 통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보다 창의적인 게임이 나오게 되는 환경을 조성한다.
나 팀장은 “인공지능은 창작자가 사용하는 도구로써 남아야 한다”며 “이를 통해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