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해외법인 실적도 '탄탄'... 다음 단계는?
신한은행, 상반기 해외법인 순익 3152억원... 역대 최초 반기 '3000억' 돌파 4대 은행 중 해외법인 실적 최고... 전체 글로벌 순익도 4088억으로 '사상 최고' 글로벌 순익 비중 20% 눈앞... 국가별 맞춤 전략 등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추진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역대 최초로 해외법인의 반기 기준 순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견고한 이익창출력을 자랑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국가별 차별화 전략 등을 적극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상반기 신한은행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3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신한은행 해외법인의 반기 순이익이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베트남, 일본 등 10개국에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 해외법인의 성과는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 시 한층 두드러진다.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 가운데 올 상반기 해외법인의 순이익이 1000억원 이상인 곳은 신한은행뿐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727억원)이 해외법인의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신한은행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하나은행(449억원·36%↓)과 우리은행(325억원·66%↓)은 해외법인 실적이 되려 역성장했다. 즉, 신한은행이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리딩뱅크(순이익 1위 은행)'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1990년대 초반부터 해외 네트워크를 활발히 구축하는 등 국내 은행들 중에서도 특히 빠르게 글로벌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년 상반기 370억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700억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한 국민은행 해외법인의 '약진'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글로벌 성과 측면에서는 여전히 신한은행이 '톱(Top)'"이라며 "하나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러시아법인의 적자 등이,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법인의 금융사고로 인한 순익 감소 등이, 각각 해외법인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이 이 같이 우수한 실적을 남긴 데는 일본법인인 SBJ은행의 역할이 컸다. SBJ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었다. 덕분에 신한은행은 '핵심' 해외법인 중 하나인 신한베트남은행(1280억원·9.3%↓)의 실적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었다.
여기에, 중국법인과 미국법인도 힘을 보탰다. 중국법인인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2억원에서 올 상반기 156억원으로 610.4%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미국법인인 아메리카신한은행은 2억원 적자에서 10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해외법인이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해외법인 및 지점 운영, 지분 투자 등을 포함한 신한은행의 전체 글로벌 사업 또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남겼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 순이익은 4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으며,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 신한은행의 순이익(2조2668억원) 내 글로벌 비중은 약 18%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으로서는 목표로 설정한 '순이익 내 글로벌 비중 20%'를 달성하기 위한 든든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글로벌 성과를 가속화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국가별 차별화 전략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베트남과 일본 등 시장지배력이 갖춰진 국가에서는 이익잉여금을 앞세운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을, 북미·동유럽 등 공급망 재편 수혜 지역에서는 영업 커버리지 확대 등을 통해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각 국가의 상황에 맞춰 자산·부채(ALM) 관리 등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각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더욱 확실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각 국가의 경제 사정 등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당분간 신한은행의 글로벌 실적은 '우상향'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국가별로 성장 목표와 전략, 리스크 관리 체계를 세분화 하는 등 효율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데다가, 베트남과 일본처럼 현지 시장에 단단히 자리잡은 '효자' 해외법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