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 3사, 임단협 막바지…공동 파업 가능성에 긴장

29일까지 합의안 도출 여부 주목, 무산 시 공동 파업 가능 첫 합의안 조합원 투표 부결…노사 모두 개선안 압박 커져 MASGA 프로젝트 앞두고 노사관계 향배에 업계 촉각

2025-08-25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HD현대그룹 계열 조선 3사가 이번 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집중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조합 측에서 임단협 타결이 무산될 경우 공동 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번 주가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등 조선 3사는 오는 29일까지 노조와 집중 교섭을 진행한다. 지난 18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협상에서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노조는 공동 파업을 강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조는 추석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백호선 HD현대중공업 지부장이 지난달 단식 투쟁을 벌였고, 여름휴가 기간 노조 간부들은 글로벌연구개발센터(GRC) 앞에서 농성에 나서는 등 강경 행보를 이어갔다.

노조는 “성과의 균등한 분배와 노동 존중이 올해 임금 투쟁의 핵심”이라며 “회사 측이 조합원의 기대에 부응하는 합당한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달 마련된 첫 의견 일치안은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 63.77%로 부결됐다. 당시 안은 기본급 13만원 인상, 격려금 520만원, 약정임금 100% 지급 등이 포함돼 있었다.

[사진=현대중공업

이에 노조는 “현대중공업 1차 의견접근안 부결은 현장 조합원들이 HD현대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가 얼마나 큰지 보여 주는 결과”라며 “이는 단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만의 분노가 아니라 HD현대 조선3사 노동자들의 분노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투표 부결 이후 노사는 보다 개선된 조건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함께 직무환경수당·가족수당·현장수당을 신설하며 비교적 빠른 시일 내 임단협을 마무리한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로는 한미 간 조선업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거론된다. 업계는 이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협력 의지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피크아웃 국면에 가까워지면서 임금 인상에 대한 시각차가 커졌다”며 “노조는 부결된 첫 합의안보다 나은 조건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교섭 결과에 따라 업계 전반의 노사관계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