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기업금융서 '약진'... 실적·건전성 '미소'
농협은행, 상반기 말 기업대출 잔액 113조... 전년 동기 대비 5.9%↑ 5대 은행 중 기업대출 잔액 증가율 1위... 대기업대출 15.9% '껑충' 기업금융 건전성도 개선돼... 기업대출 연체율 직전 분기 대비 0.21%p↓ 업계 관계자 "조직개편 단행하며 기업대출 전문성·영업력 강화한 결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NH농협은행이 기업금융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신 규모를 적극적으로 확장하면서 건전성 또한 서서히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관련 전문성과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 등을 단행한 것이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농협은행의 상반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113조4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규모다. 1년 새 잔액이 6조4000억원 가량 불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 증가율은 5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간 '기업금융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농협은행을 두고 업계에서 '달라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 이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기업금융이 상대적으로 (타 은행 대비)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라며 "농협은행의 경우 그간 비수도권 지역과 소매금융(리테일)에 집중해왔는데 그러다보니 기업고객 네트워크 등이 부족했고 자연스럽게 기업금융의 영업력과 규모가 (타 은행에) 뒤쳐졌다"고 전했다.
이어, "여전히 (농협은행의) 기업여신 규모는 타사에 열세"라면서도 "다만 열세를 딛고 기업여신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1년 새 농협은행은 소호대출, 중소기업대출, 대기업대출 등 기업금융 전 영역에서 고르게 여신 규모를 늘렸다. 이 중에서도 '우량여신'인 대기업대출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는 점은 농협은행 입장에서 특히 반가운 부분이다.
농협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19조9505억원에서 올 상반기 23조1262억원으로 15.9% 급증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 가운데 15% 이상의 대기업대출 잔액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농협은행뿐이다. 즉, 그만큼 농협은행의 대기업대출 성장세가 가팔랐다는 얘기다.
여기에, 악화 흐름을 보이던 기업금융의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농협은행으로서는 한층 고무적인 대목이다. 일례로,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말 0.51%에서 올 1분기 말 0.82%까지 치솟았으나 올 상반기 말에는 0.61%까지 내려왔다. 아울러 올 1분기 말 0.96%까지 올라가며 우려를 중기대출 연체율도 상반기 말에는 0.70%까지 떨어진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농협은행의 이 같은 기업금융 성과에 대해 조직개편 등을 진행하며 관련 전문성과 영업력 강화 등을 추진한 결과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기업투자금융 부문을 기업금융 부문과 투자금융 부문으로 세분화하고 기업고객부는 중소기업고객부와 대기업고객부로 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조직개편에서는 대기업고객부 내에 중견기업금융팀을 신설했다. 농협은행은 해당 부서를 통해 중견기업의 특성과 복합적인 금융 니즈에 맞는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견기업여신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금융 강화는 올 초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취임사에서 직접 언급했을 정도로 (농협은행의) 핵심 과제 중 하나"라며 "과제 해결을 위해 전사적으로 조직개편 등에 임한 것이 체질 개선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협은행이 앞으로도 기업금융 확장에 더욱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본다"며 "우려를 자아내던 (기업금융의) 건전성이 일단은 개선된 데다가 최근 유상증자까지 단행하면서 추가적으로 기업금융여신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자본 여력 또한 보강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