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 악재 '수두룩'...손보사, 보험료 인상 압박 가중

- 대형 4개사, 7월 손해율 90%대 상승...5년 만에 최고치 기록 - 대형손보사 마저 사실상 적자 구간 진입...하반기 악화 가능성 지배적 - 손해율 악화에 보험손익 감소...보험료 인상 압박 가중될 전망

2025-08-22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지난달 쏟아진 집중호우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대로 올라섰다. 몇 년간 연이은 보험료 인하에 차량침수까지 겹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익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점유율 대형 4개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92.1%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0.1%p 급등한 수치로, 지난 202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90%대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대형 4개사의 올 7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84.0%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1%p 상승했다. 통상 업계에서 판단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손익분기점인 80% 선을 넘어선 만큼 사실상 적자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2%로 전년 동기 대비 9.9%p 올랐다. 같은 기간 DB손보는 91.7%로 11.7%p 급등했으며, 현대해상 92.4%, KB손보는 92.9%로 각각 10%p, 8.6%p 악화되는 등 대형 4개사 모두 90%대 손해율을 나타냈다.

주요 손보사들의 이같은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은 전국에 덮친 기록적 폭우로 대량의 차량침수 피해 탓이다. 지난 7월 중순 발생한 침수 피해 차량은 3874대, 추정 손해액은 388억62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자동차 사고 경상환자의 과잉진료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상해급수 12∼14급의 경상환자 1인당 실질 치료비는 지난 2013년 18만7000원에서 2022년 말 83만9000원으로 10년 새 4.5배 늘었으며, 이 기간 실질 향후치료비(합의금)는 38만8000원에서 93만6000원으로 2.4배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주요 손보사들이 4년 연속으로 보험료를 인하한 여파도 컸다. 보험사들은 최근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2022년에 1.2~1.4%, 2023년 2.0~2.5%, 2024년 2.1~3.0% 인하했으며,. 올해 역시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최대 1%에 달하는 자동차보험료를 내렸다.

이같은 보험료 인하뿐만 아니라 부품 가격과 공임비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도 손해율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손보업계의 고민은 올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가 물가를 낮추려는 정부 노력에 장애물로 지적될 수 있는 만큼 보험료 인상에 대한 논의도 쉽게 꺼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통상 하반기에는 태풍 및 겨울철 빙판길 사고 등 손해율 악화 요인이 산재해 있다"며 "당분간 손해율 악화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만큼 보험료 인상 압박은 가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