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아픈 손가락' KDB생명, 생존 위한 과감한 체질개선 돌입...인적 쇄신 이어 수익성 강화 '방점'
- 제3보험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사활...핵심과제는 자본잠식 해소 - 김병철 수석부사장, 미래 성장 핵심 축으로 '제3보험' 선정 - 수익성 중심의 영업 기본체력 강화 및 중장기적 성장 구조 정착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자본잠식 해소가 절실한 KDB생명이 제3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에 사활을 걸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근 대대적인 인력 개편에 이어 상품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적 관리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KDB생명은 제3보험을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를 위한 로드맵 수립에 나섰다. 이 전략은 지난 3월 부임한 김병철 수석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핵심과제로 꼽힌다.
김병철 수석부사장은 보험업계에 20년 이상 몸담은 보험전문가로 업계에서는 '영업통'으로 불린다. 푸르덴셜생명에서 전속 설계사로 직접 보험영업에 뛰어든 이후 ING생명, AIA생명, 푸본현대생명의 영업담당 임원까지 역임한 정통 보험전문가다.
실제 KDB생명은 지난달 기존 보험상품 대비 보장범위를 대폭 확대한 건강보험을 선보이며 제3보험 시장 공략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무)KDB라이프핏건강보험'은 암, 뇌 질환, 심장 질환 등 3대 주요 질병부터 특정질병 발병 이후 생활비, 간병지원까지 필요한 보장을 골고루 탑재해 개인별 맞춤형 통합 보장 설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급증하는 중대질병 발병률과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 트랜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제3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양쪽의 성격을 갖고 있어 어느 한 영역으로 지정하기 어려운 상품이다. 위험보장을 목적으로 질병 및 상해, 이에 따른 간병 등을 주된 담보로 생.손보사 모두 취급할 수 있다.
그간에는 손해보험사들이 성장을 주도해 왔지만 최근 생보사들이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의 수요 부진으로 제3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제3보험이 IFRS17 도입 이후 핵심 수익성 지표인 CSM(계약서비스마진) 확보에 유리해지면서, 앞으로도 생보사들은 건강보험 중심의 제3보험 판매 확대에 영업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KDB생명은 지난 2분기부터 제3보험 활성화를 위해 전담 조직도 구성했다. 상품, 영업조직, 마케팅, 언더라이팅, 시스템 등 영역별 현황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개선 과제도 발굴하고 있다. 이를 단기 및 중∙장기적 과제로 나누고 부서별 역할(R&R)을 명확히 하는 한편, 단계적인 추진 일정도 정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번 제3보험 판매 전략은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넘어 영업 기본체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제3보험 물량을 확보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 구조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DB생명의 올해 6월말 기준 자본총계(자기자본)는 △1242억원으로 지난 3월(△1348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순자산이 자본금보다 적어진 상태로, KDB생명은 금융감독원 재무상태 점검을 받기도 했다.
이에 KDB생명은 자본잠식 해소 등 독자 생존을 위해서는 제3보험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과감한 체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생보사들은 건강보험 등 제3보험 중심 체질개선으로 장기성장 기반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며 "그간 생보사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이 IFRS17 하에서는 사실상 부채로 반영되고 있는 만큼 저축성보험의 비중은 줄이고, 보장성 상품 위주의 포토폴리오 개편을 과감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