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광주은행, 저원가성 수신 '주춤'·건전성 '후퇴' ... JB금융 실적 흔들리나

전북·광주銀, 올 상반기 말 저원가성 수신 전년 동기比 제자리걸음 또는 감소 전북銀 0.03% 늘고 광주銀 2.3% 줄어... 자금 조달 경쟁력↓ NPL 비율·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악화...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JB금융 순익 내 은행업 비중 70%... 두 은행 수익성 하락 시 그룹 실적 '휘청'

2025-08-22     이준성 기자
[사진=JB금융그룹]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저원가성 예금 확보 및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은행 모두 자금조달 경쟁력은 하락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은 높아졌다는 얘기다. 그룹의 핵심인 두 은행이 나란히 수익성 하락 요인을 마주한 만큼, 추후 두 은행의 모기업인 JB금융지주의 실적 또한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상반기 말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각각 6조9384억원과 9조5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전북은행은 0.03% 증가했으며, 광주은행은 2.3% 감소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의 원화예수금에서 저원가성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쪼그라들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말 만해도 원화예수금 내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38.5% 수준이었으나 올 상반기 말 35.9%까지 떨어졌으며, 같은 기간 광주은행도 비중이 39.6%에서 38.2%로 하락했다.

저원가성 예금은 연 금리가 0%대로 낮아 은행이 예대마진을 확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예금이다.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등이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두 은행을 제외한 다른 지역 기반 은행들은 같은 기간 저원가성 예금 잔액을 상당 부분 불렸다는 점이다. 저원가성 수신이 지난 1년 새 제자리걸음하거나 역성장한 전북·광주은행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먼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말 저원가성 예금 잔액이 각각 19조9041억원 및 11조7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2% 증가했다. 또, 이 기간 iM뱅크(옛 DGB대구은행) 역시 19조445억원에서 19조4016억원으로 1.9% 증가했다.

문제는 은행의 저원가성 수신이 감소하면 수익성도 덩달아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원가성 수신 비중이 감소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해 순이마진(NIM)이 축소되고 은행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전북·광주은행의 저원가성 수신 감소는) 타 은행들이 '모임통장' 등을 앞세워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싶다"라며 "(저원가성 예금) 잔액 자체만 놓고 보면 두 은행이 자금조달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전북·광주은행 입장에서 더욱 뼈아픈 부분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또한 1년 새 적잖이 뒷걸음질치며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었다는 점이다. 두 은행 앞에 저원가성 수신 감소 외에도 또 하나의 수익성 하락 요인이 나타났다는 뜻이다.

은행별로 보면 전북은행의 NPL 비율과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말 0.70%와 0.95%에서 올 상반기 말 0.89%와 1.58%로 각각 0.19%포인트(p), 0.6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은 NPL 비율이 0.59%에서 0.68%로, 연체율이 0.63%에서 0.76%로 각각 높아졌다.

이처럼 두 은행이 일제히 수익성 하방 압력과 마주함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추후 JB금융의 실적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두 은행의 JB금융 내 순이익 기여도가 '절대적'인 터라, 두 은행이 수익성이 하락하면 JB금융의 실적도 휘청일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의 순이익에서 은행업의 비중은 70% 정도로, 대부분의 은행계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은행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매우 큰 편"이라며 "전북·광주은행의 수익성이 하락하면 JB금융의 실적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은행 관계자는 저원가성 수신 감소와 관련해 "타 지역보다 더 어려운 지역경기 탓에 법인 유동자금의 이탈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수신 조달을 위해 다양한 특판예금을 판매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광주은행 관계자는 "(저원가성 수신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상반기 말 기준 잔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일 뿐 (저원가성 예금의) 월평균 잔액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