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정부 지원으로 재도약 시험대

나프타분해시설 18~25% 감축, 연말까지 사업재편 계획 마련 금융·세제·규제완화 등 정부 종합지원 패키지와 연계 지역경제·고용 충격 최소화 방안도 병행 추진

2025-08-21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의 구조개편 방안에 따라 대규모 설비 감축과 사업 재편에 나선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쟁력 약화로 위기에 직면한 업계가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20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산경장으로, 석유화학 산업이 최우선 의제로 다뤄졌다.

정부가 제시한 구조개편 방향은 ▲과잉 설비 감축과 고부가 제품 전환 ▲재무 건전성 강화 ▲지역경제·고용 충격 최소화 등 세 가지다. 이를 위해 3개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동시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업계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금융·세제·규제완화 등 종합지원 패키지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이에 따라 10개 주요 석유화학 기업이 참여하는 자율 협약을 통해 연말까지 사업재편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나프타분해시설(NCC)은 최대 370만톤 규모, 전체 설비의 18~25% 감축을 목표로 한다. 이는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동시에 친환경·고부가 제품 전환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정부는 업계가 제출하는 사업재편 계획의 타당성과 자구노력을 면밀히 검토한 뒤,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한해 금융·세제 인센티브, 연구개발(R&D) 지원, 규제완화 등 종합대책을 제공할 예정이다. 무임승차하거나 구조개편을 미루는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원칙도 명확히 했다.

지역경제와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전남 여수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충남 서산시 추가 지정을 검토 중이다. 고용노동부도 여수를 고용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 고용유지지원금과 생활안정자금 융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정부 방안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설비 감축과 사업재편은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공급과잉만 줄여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지원이 제때 뒷받침되고 업계가 고부가 제품 전환에 속도를 낸다면 회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