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상승·수요감소 '이중고' 관측...손보업계 '아픈 손가락' 전락하나

- 운전면허 소지 10~20대 청년층 감소...車보험 수요 축소 우려↑ - 현실적 고민은 차보험 손해율 악화...5대손보사 상반기 손익 급감 - 보험료 인하 지속, 차량침수 피해↑...적자 터널 재진입 등 '아픈 손가락' 전락 우려

2025-08-19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지난해 국내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이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최근 운전면허를 소지한 청년층도 줄어들고 있어 향후 자동차보험 수요가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과거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손보업계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는 분위기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10대, 20대 순수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는 지난 2020년 대비 각각 20%, 30%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경기불황 및 대중교통수단의 발달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운전면허를 소지한 10~20대 청년층(16~29세) 수는 2020년 518만명에서 2023년에는 492만명으로 약 5% 감소했으며, 신규 면허취득자 수는 같은 기간 약 2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업계의 우려는 이같은 청년층 운전면허소지자 감소는 향후 자동차보험 수요 축소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실제 자동차보험의 운전자연령한정특약 가입 분석 결과, 43세 이상으로 운전자를 한정하는 특약은 2020년 대비 2023년에 140만 건이 증가한 반면, 전 연령 또는 21세 이상으로 설정한 계약은 총 45만5천 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 위원은 "청년층 인구감소 및 차량 수요 감소는 잠재 운전자층의 축소로 이어져 자동차보험 수요 위축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에 차량이 없어도 면허 취득의 효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공유경제 기반 보험상품의 다양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최근 손해보험업계의 현실적 고민거리는 단연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다. 계속된 보험료 인하에 물가상승에 따른 정비수가 인상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그간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은 2022년에 1.2~1.4%, 2023년 2.0~2.5%, 2024년 2.1~3.0%였다. 올해 역시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최대 1%에 달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확정했다.

이에 더해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침수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익 악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집중호우에 침수 차량이 4000대에 육박했으며 추정 손해액은 419억원에 달했다. 

최근 손해보험사들의 경영실적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대형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의 합산 순이익은 3조8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합산 손익은 같은 기간 71.5% 급감한 1261억원에 그쳐, 전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과거 자동차보험은 만년 적자에 시달리며 손보업계 아픈 손가락 신세를 면치 못했다"며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