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콘텐츠 효과에 식품업계 주가 ‘희비’…배당은 일괄 제자리

'케데헌' 흥행 효과에 주류·식품주 강세…관련 종목 단기 급등 배당 성향은 여전히 낮아 투자자 불만…“실적 대비 인색” 지적 증권가 “단기 모멘텀은 유효하나 배당 확대 없인 장기 매력 제한”

2025-08-19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인기가 국내 식품업계의 주가에 불을 지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반등 기대감이 커지는 반면, 내수 중심 오뚜기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에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의 흥행으로 식품 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높아진다.

증권업계에선 “관광 수요 증가와 외국인 소비 확대로 한국 브랜드 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식음료 업종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진행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케데헌은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 보이그룹과 맞서는 내용을 담은 K팝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지난 6월 공개 직후 글로벌 순위 1위에 올랐다. 삽입곡 ‘골든’은 미국·영국 양대 팝 차트 정상을 동시에 차지하며 K콘텐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특히 작품 속 한국 음식·도시·문화 요소가 적극 반영되면서, 농심 ‘신라면’의 의도치 않은 마케팅 효과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농심의 주가는 최근 약세를 보여왔다. 이날(19일) 오후 1시 16분 기준 농심 주가는 36만4500원으로, 1년 내 최고가 46만3500원 대비 약 21.4% 하락했다.

하지만 업계는 농심이 넷플릭스와 협업을 추진하는 만큼 케데헌 흥행에 따른 반등 여력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농심은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38%에서 61%까지 끌어올린다는 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삼양식품은 반대로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 법인 출범 1년 만에 외형을 두 배 이상 키운 가운데 2분기 매출액은 5531억원, 영업이익은 120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34%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케데헌 열풍이 삼양의 글로벌 화제성 강화에 힘을 보태며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반면 오뚜기는 내수 비중이 높아 실적 편차가 드러나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 2분기 매출 9020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감소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10%대로, 삼양식품과 농심에 크게 못 미친다. 오뚜기는 매운맛을 강조한 ‘더핫 열라면’의 출시를 예고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단기적 글로벌 반등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배당은 여전히 ‘짠물’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식품업계는 잇단 중간배당을 결정했지만, 시가배당률은 1% 안팎에 그친다. 동원산업·동서·삼양식품·CJ제일제당 등이 중간·분기 배당을 확대했으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은 만큼 실질적인 소액주주 환원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농심과 삼양식품이 글로벌 소비 트렌드에 올라탄 반면 오뚜기는 내수 중심 전략 탓에 해외실적 격차가 두드러질 것으로 본다”며 “식품업계 내 배당 전략은 여전히 주주 가치 제고보다는 대주주 혜택 귀결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