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상반기 영업이익 26% 급락…시중은행 ‘역대급 실적’과 대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 자산건전성 또한 지난해 말 대비 저하 하반기 비이자수익 확대 주력 예상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SC제일은행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해 시중은행과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KB·하나·우리 등 주요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간 것과 달리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이광희 행장의 경영 전략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564억 원으로 전년 동기(3471억 원) 대비 26.1% 감소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감소폭이 40%를 웃돌았다. 당기순이익은 2086억 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홍콩 H지수 ELS 배상 추정액(969억 원)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덕분이라는 점에서 ‘착시 효과’가 컸다.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은 이자이익 둔화와 충당금 부담 확대로 풀이된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 여파로 259억 원(4.1%) 감소했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 주담대 등 대출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렸음에도 이익이 줄었다는 점이 뼈아프다는 평가다.
부실여신 확대에 따라 충당금 적립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0억 원(104.0%) 급증했다. 또한 연체율(0.42%)과 고정이하여신비율(0.49%)이 전기말 대비 각각 0.08%p, 0.07%p 상승하는 등 자산 건전성도 다소 악화됐다.
이광희 행장이 강조해온 ‘소매금융 확대 전략’은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지만, 부담 또한 커졌다. SC제일은행의 가계자금대출비중은 70.48%에 달해 타 시중은행 대비 높은편이다.
실제로 SC제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25조5005억 원에서 상반기 말 27조9991억 원으로 9.8% 증가했다. 원화 예대율도 같은 기간 91.24%에서 95.09%로 상승했다. 통상 은행들은 예대율이 10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예금으로 유입된 자금보다 대출이 더 많을 경우 자산건전성과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SC제일은행의 하반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자이익 확대보다는 외환 수수료, 방카슈랑스 등 비이자이익 강화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 된다. 상반기까지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늘려왔지만 금융당국의 제재로 대출 확대가 어려워진 탓이다.
SC제일은행은 실제로 9월까지 비대면 주담대 접수를 중단하고 대면 주담대상품도 5년 주기형에 한해 취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악화는 단순한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소매금융 편중 전략의 한계를 드러낸 결과”라며 “하반기에는 위험관리 강화와 비이자이익 확대라는 구조적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