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평균가동률 60%대 추락…정부, 구조 재편 대책 곧 발표
글로벌 공급 과잉·수요 부진에 3~4년째 불황 지속 주요 기업 가동률·직원 수 동반 하락, 자구 노력도 가속 정부, 금융·세제·규제 완화 담은 산업 구조 개편안 마련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가동률이 손익 분기점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정부가 산업 구조 재편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평균가동률은 60~70% 수준에 머물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수익성 확보의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70~80%를 밑도는 수준이다.
업체별로 보면,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나프타 분해(NC) 평균가동률은 64.4%로 작년 81%에서 크게 줄었다.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공장 가동률도 각각 72.8%, 71.7%로, 작년 88% 안팎에서 1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LG화학의 상반기 평균가동률도 71.8%로, 전년 대비 6.2%포인트 낮아졌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 가동률이 각각 70%에서 66%, 60%에서 57%로 하락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큐셀부문 가동률이 21%로, 전년 33%에서 더 줄었다. 자동차·태양광 소재를 생산하는 한화첨단소재 역시 71%에서 67.7%로 낮아졌다.
가동률 하락과 함께 직원 수도 줄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직원 수는 롯데케미칼이 작년 말보다 209명 줄었고, LG화학은 183명, 한화솔루션은 120명이 감소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은 18명 늘어난 1597명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국내 업계 전반이 장기 불황에 빠져 있다”며 “정부 혹은 민간 주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화학산업 구조 재편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3~4년째 이어지고 있는 불황을 고려해 금융·세제·규제 완화 등 맞춤형 지원책을 담은 대책을 준비 중이다.
특히 기업 간 합작, 인수·합병(M&A), 설비 폐쇄, 사업 매각 등을 통한 자발적 사업 재편을 촉진하는 방향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각사 경영진과 개별 면담을 통해 사업 재편 계획을 수집했으며, 이번 대책 발표에서는 일부 기업의 구체적 조정 방안도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공급 과잉 상황을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친환경 화학소재 품목으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세제 및 금융 지원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일부 원료 생산 라인 중단, 롯데케미칼의 대산·여수 공장 일부 생산 중단 사례처럼 자구 노력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정거래법 심사 간소화, 납사 무관세 연장, 원료 확보를 위한 인허가 패스트트랙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이 절실하다”며 “특히 친환경·고부가 화학소재로의 전환 지원이 현실화된다면 단기적 위기 극복뿐 아니라 장기적 산업 체질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