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페이스페이’ 사업 힘받는다…시장 선점 가속화 전망

안면인식 기반 간편결제, 편의성과 보안성 동시에 잡는다 네이버와 맞붙는 토스…단말기 보급 속도 ‘승부처’

2025-08-18     박금재 기자
토스.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토스가 추진 중인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 사업이 법원의 결정으로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서울남부지법은 최근 토스가 단말기 제조사 에쓰씨에스프로(SCSpro)를 상대로 낸 ‘계약 체결 및 이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은 SCSpro가 별다른 사유 없이 MOU를 해지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이로써 토스가 계획한 단말기 공급 협의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판결의 배경에는 지난 4월 체결된 ‘구속력 있는 MOU’가 있다. 토스는 약 15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와 단말기 개발·공급 계약을 추진하며, 제3자가 유사 사업에 개입할 수 없도록 단서 조항을 뒀다. 그러나 SCSpro는 실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채 계약을 해지했고, 토스는 이 과정에 다른 기업의 개입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토스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이번 결정이 본계약 체결까지 강제하는 것은 아니어서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본안 소송이나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도 남아 있다.

토스는 이미 수도권 일부 매장에서 페이스페이를 시범 운영하며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성을 점검해왔다. 고객이 앱에 얼굴을 등록하면 연동된 카드나 계좌에서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며, 3차원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사진이나 영상 도용을 차단하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는 기존 QR코드나 NFC 기반 간편결제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는 강력한 경쟁자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페이는 올해 4분기 자체 단말기 ‘커넥트’를 출시하며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미 일부 대학과 사옥에서 얼굴 인식 기반 결제를 시험 운영한 경험이 있으며, 온라인 결제 시장 1위 사업자로서 확보한 사용자 기반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할 경우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결국 단말기 보급 속도가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빠른 보급망을 구축하는 기업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단말기 설치 편리성과 유지·보수 체계가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지적된다.

보안 문제 역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안면인식 결제는 생체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이미 암호화, 분산저장, 처리 기록 보관 등 강화된 보안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토스는 다중 암호화 및 서버 분산 저장 방식을 도입했으며, 네이버 또한 금융결제원 인프라를 통한 정보 분산 저장을 준비 중이다. 보안 수준이 충분히 담보되지 않으면 확산 과정에서 소비자 신뢰 확보가 어려운 만큼, 두 회사 모두 규제 대응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안면인식 결제 기술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점도 초기 시장 확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 신한카드가 안면인식 단말기를 대형 가맹점에 무상 제공하도록 허용했던 규제 특례 사례는 새로운 사업자가 시장 진입 시 직면하는 비용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토스는 서비스 확산을 위해 가맹점 확대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형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편의점, 카페, 학원 등 생활 밀접 업종에서 결제 경험을 넓히고, 쿠폰 제공이나 이벤트 연계 등을 통해 사용자 체감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생활 습관과 직결되는 만큼 보안 사고나 오류가 발생할 경우 신뢰를 잃는 속도도 빠르다고 지적하며, 서비스 안정성과 고객 대응 능력이 곧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사업은 토스가 송금, 투자, 대출 등 기존 금융 서비스 중심에서 오프라인 결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수익 다각화를 이루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차별화된 결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토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글로벌 진출까지 염두에 두는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토스와 네이버 모두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초기 확산과 신뢰 구축에 성공하는 기업이 결국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한국 시장을 넘어 아시아 등 해외 확장 가능성까지 고려할 때,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생태계 경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