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비이자이익 경쟁력 확대... 비결은?

신한은행, 올 상반기 수수료이익 5961억원... 전년 동기比 14.3%↑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수수료이익 10% 이상 증가 인수금융 실적 200% 이상 성장... 투자금융수수료 70% 급증 펀드·방카·신탁수수료도 16.5%↑... 캠페인 추진 등 판매 '드라이브'에 실적↑

2025-08-18     이준성 기자
[사진=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이 올 상반기 탄탄한 수수료이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수료이익 규모와 증가율 모두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기업투자금융(CIB)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 및 방카슈랑스 판매를 적극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5215억원) 대비 14.3% 증가한 596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새 수수료이익이 750억원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수수료이익은 자산관리(WM), 금융상품 판매, 외환 거래, 투자은행(IB) 업무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비이자이익으로, 이자이익과 함께 은행의 주요 수익원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의 수수료이익 성장세는 타 은행과 비교 시 더욱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5000억원 이상의 수수료이익과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의 수수료이익 증가율을 동시에 기록한 곳은 신한은행뿐이다. 다른 은행의 경우, 국민은행(5721억원)과 하나은행(5018억원)은 수수료이익이 각각 1.9%, 3.7%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우리은행(4760억원)은 되려 8.8%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한은행의 수수료이익 성장은 투자금융 부문이 견인했다. 신한은행의 투자금융수수료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683억원 수준이었으나 올 상반기 1158억원으로 1년 만에 69.6%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수료이익에서 투자금융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3.1%에서 19.4%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신한은행의 투자금융수수료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마찬가지로 실적이 대폭 늘어난 인수금융 사업이 자리한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인수금융을 통해 1% 내외의 딜 주선 수수료와 대출에 따른 연 4~5% 금리의 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누적 인수금융 실적은 1조3181억원으로 전년 동기(4203억원) 대비 무려 200% 이상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만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1조3400억원)에 근접했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팔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투자금융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온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며 "그간 신한은행은 CIB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신한투자증권과의 협업을 확대하면서 대형 IB 딜 소싱 역량 등을 계속해서 키워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자금융 경험이 풍부한 장호식 부행장이 올해부터 CIB 그룹장을 담당하며 신한은행의 투자금융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투자금융수수료와 더불어 펀드·방카슈랑스·신탁수수료도 적잖이 늘어나며 신한은행의 수수료이익 확대에 힘을 보탰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의 펀드·방카슈랑스·신탁수수료는 1702억원으로 전년 동기(1461억원) 대비 16.5% 증가했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방카슈랑스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6월부터 국내 주식형 펀드 활성화 캠페인 '다시 한번 코리아'를 추진해 한 달여 만에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판매하고,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 전에는 고금리 확정금리 연금 및 저축성 보험을 적극 판매한 바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은행권 전반의 순이자마진(NIM) 및 이자이익이 본격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하락과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은행권 전반의 이자이익 전망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 확보 역량이 은행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신한은행 등 수수료이익에서 경쟁력을 가진 은행이 실적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