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빅3, 'MASGA' 프로젝트서 각기 전략 행보…美 시장 주도권 경쟁 본격화
HD현대, 美 해군 MRO·방산 협력으로 입지 확대 한화오션, 필리조선소·LNG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삼성중공업, FLNG·친환경 선박 기술로 美 시장 공략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조선업계 ‘빅3’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전략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약 1500억달러(약 208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놓고 기술, 인프라, 시장 접근법이 맞물린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우선 HD현대는 방산·정비 분야 협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HD현대는 미 해군 군수지원함 ‘앨런 셰퍼드’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으며, 헌팅턴잉걸스 인더스트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AI·로봇 기반 선박 건조 효율화 기술을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과 무인수상정 개발 협력도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인 필리조선소를 앞세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을 통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대규모 설비 투자와 기술 인력을 파견했다. 스마트 야드 시스템을 적용해 건조 효율성을 높이고, 현지 해운법인을 통해 LNG 운반선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으로 국적을 변경하는 ‘리플래깅’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친환경 선박, 스마트 조선 기술을 앞세워 고부가 선종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8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난 뒤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LNG 운반선과 부유식 LNG 생산설비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 의회에서 추진 중인 ‘상선 동맹국 파트너십법’과 북극항로 개척 계획은 삼성중공업의 쇄빙 LNG선 기술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MASGA 프로젝트가 미국 내 조선 인프라와 인력 부족을 해소하는 동시에,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과 생산 효율성을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LNG 운반선, 군함,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 선종에서 양국 간 장기 파트너십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조선업의 인프라와 기술이 낙후된 만큼, 한국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다”며 “MASGA 프로젝트는 미국 시장 진출뿐 아니라 국내 조선업계의 글로벌 위상 강화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