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금융 양대축 완성…금융위원장 이억원·금감원장 이찬진 '투톱'
- 30년 경제정책 전문가와 시민사회 출신 법조인, 금융당국 양대 축 구성 -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핵심과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출신, 상호 보완 조합 평가 - 코스피 5000 목표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성장·감독 투트랙 전략 가동 전망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신임 금융위원장에 이억원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58)를, 금융감독원장에 이찬진 변호사(61)를 동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30여 년 경제정책 경험의 정통 관료와 시민사회 출신 법조인을 양대 수장에 배치함으로써 금융정책 조율과 감독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전략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국정기획위가 같은 날 발표한 123대 국정과제에는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이 12대 중점 전략과제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통한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 엄단이 핵심 과제로 각각 선정됐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억원 후보자가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금융정책과 건전한 자본시장 활성화 등 이재명 정부의 금융 철학을 충실히 구현할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억원 "한국판 뉴딜 총괄"…코로나 경제대응 핵심 설계자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판 뉴딜과 코로나19 경제대응의 핵심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경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기획재정부에서 30여 년간 경제정책 업무를 담당해온 정통 관료 출신이다.
그는 2020년 5월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으로 발탁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대응과 경제 부양책 조율의 최전선에서 활동을 전개했다. 당시 한국판 뉴딜 정책 설계와 추진을 담당하며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정책을 주도했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2021년 3월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혁신성장 정책을 총괄 지휘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국내규제작업반 의장과 주제네바 대한민국 대표부 공사참사관을 역임하며 국제 통상 전문성도 축적했다. 미래전략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구조개혁국장, 경제정책국장 등 기재부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이찬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소비자보호 전문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후보자는 시민사회와 금융 분야에서 소비자 보호 활동을 지속해온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 사범대 부속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제18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법조계에 입문했다.
그는 해림합동법률사무소와 제일합동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시민사회 영역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병행해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을 차례로 역임하며 시민사회 대표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으로서 연금개혁과 보건복지, 공공의료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왔다.
또한 참여정부 시절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이재명 대통령과는 제18기 사법연수원 동기로 노동법학회에서 함께 활동한 인연을 갖고 있다. 최근까지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재판에서 변호인을 맡았고, 올해 6월 출범한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사회1분과장을 맡아 이재명 정부의 사회정책 설계에 참여했다.
국민성장펀드 100조원·AI 생태계…금융개혁 투트랙 가동
이재명 정부는 국민성장펀드 100조원 조성, 독자 AI 생태계 구축, 반도체·이차전지 산업 혁신 등을 통해 금융시장 활성화를 추진한다. 동시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 엄단 등을 통해 금융감독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인선은 경제정책 조율 능력을 갖춘 관료 출신과 소비자 보호 경험이 풍부한 시민사회 출신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이억원 후보자는 거시경제정책 설계와 부처 간 조율에 탁월한 경험을 갖췄고, 이찬진 후보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 경험과 시민사회 활동을 통해 소액주주 보호와 자산운용 투명성 제고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전문 영역이 상호 보완적이어서 금융정책의 성장 동력 확보와 감독 체계 강화가 동시에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