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인사이트] 파두, 반기 만에 전년 매출…상장 당시 '뻥튀기 논란' 상쇄할까

상반기 누적 매출 429억, 영업손실 폭도 줄여 2023년 1200억 매출 예측, 올해 말 규모 관건

2025-08-13     조영갑 인사이트녹경 기자

[인사이트녹경 = 조영갑기자] SSD 컨트롤러 전문 기업 파두가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 429억원 가량을 쌓으며 선방했다.

지난해 온기 매출을 더한 수준인데, 올해 무난하게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에서는 파두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로 이른바 '뻥튀기 상장'에 대한 논란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두는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 429억원을 기록, 지난해 온기 매출액의 99% 가량을 반기에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파두는 43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Gen6 컨트롤러 관련 연구개발비가 지속적으로 투입되면서 24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당기순손실은 269억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SSD 컨트롤러 모듈 물량 공급이 늘고, 단기적 현금 유동성이 돌면서 전반적인 재무구조 자체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반기의 경우, 매출액은 94억원에 불과했으나 영업손실 384억원, 당기순손실 369억원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반기의 경우 매출 볼륨 자체가 4배 이상 커지고, 손실은 상당량 줄어들었다. 유동비율은 200% 이상, 부채비율 역시 60% 선에서 관리되고 있다. 

매출 상승 곡선이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업계에서는 그간 파두를 뒤따라다니던 과대 매출계상에 따른 '뻥튀기 상장' 논란이 일정 부분 희석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 누적 매출이 상당 부분 올라온다는 전제 하에 내년 Gen6 컨트롤러 물량 등이 입고되기 시작하면 그간의 논란에서 어느 정도 탈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두는 2023년 7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당시 매출액 예상치 관련한 항목 과대계상해 상장 주관사와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파두는 2023년 말 기준 매출액을 1203억원, 영업이익 1억원, 당기순이익 16억원으로 제시하면서 1조 이상의 밸류를 써낸 바 있다. 

하지만 상장 이후 2분기 매출액 5900만원, 3분기 매출액 3억원 가량을 기록하면서 결과적으로 2023년 온기 매출액은 225억원(영업손실 586억원)에 그쳤다. 수사당국은 2022년에 이미 고객사 관련 발주 물량이 감소할 수 있는 위험을 감지하고도 과도하게 매출액과 상장 밸류를 부풀린 거라고 판단하고, 현재 파두와 주관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해 말 파두의 최대 매출액 경신을 점치고 있다. 파두는 국내외 SSD 컨트롤러 물량의 급증으로 상장 전인 2022년 말 564억원의 매출액,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듬해 예상했던 고객사(SK하이닉스) 웨이퍼 물량 등이 급감하면서 절반 이하로 매출액이 빠졌고, 상장 논란이 촉발됐다. 

통상 반도체 업계나 IT 섹터의 투자가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이듬해 수요(포캐스트)를 보며 늘리는 경향성이 있음을 감안하면, 업계 일각에서는 올 연말 파두의 매출치를 1000억원 안팎으로 점치기도 한다. 이 경우엔 파두가 증권신고서 상 밝힌 1200억원 매출액(2023년 말)에는 규모와 시기가 다소 이연되기는 하지만 당초 제시했던 매출 규모에 근접한 수치는 된다는 평가다. 

파두는 올해 PCIe Gen5 시장 개화에 따른 Gen5 컨트롤러 매출과 SSD 모듈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3분기 내 글로벌 데이터센터 향 SSD 컨트롤러 모듈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개화가 예상되는 Gen6 컨트롤러 관련 매출 역시 내년 상반기 기대되는 대목이다. 파두는 올해 Gen6 컨트롤러 관련 연구개발비에 매출의 상당량을 할애했다. 글로벌 빅테크와 협의를 진행하는 걸로 파악된다. 하반기 공급 협의를 마치고, 내년 초부터 실제 수주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순수 팹리스(설계전문) 기업 중 실제 유의미한 매출액을 내는 기업들은 사실상 손꼽을 정도"라면서 "파두가 갖고 있는 원죄가 있기는 하지만, 매출 성장세를 감안하면 일정 부분 시장의 면죄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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