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메모리 업계, 여성 채용 현황…‘직무’ 따라 갈려

SK하이닉스, 신규 여성 인력 채용 급감 삼성전자, 제조 직무 여성 비중 축소가 전체 하락 견인 DB하이텍, 생산직 95% 이상 여성으로 전체 인력 절반 차지

2025-08-13     문슬예 기자
[사진=Pixabay]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팹을 운영하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제조 3사(SK하이닉스·삼성전자·DB하이텍)의 여성 채용 비율이 기업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직무 구성 등에 따라 성별 비율이 달라지면서, 같은 업종 내에서도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13일 취재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신규 채용과 전체 구성원에서 여성 비율이 모두 하락했다. 

신규 채용 인원 중 여성 비율은 2021년 30.0%(1066명)에서 2024년 17.3%(163명)로 12.7%p 급감했다. 전체 채용 규모도 다운턴 영향을 받아 같은 기간 3549명에서 942명으로 3년 새 73.5% 감소했지만, 여성 채용은 84.7% 줄어 남성(-68.7%)에 비해 감소 폭이 더 컸다. 

국내 사업장에서 여성 비율은 2021년 35.2%에서 2024년 33.6%로 1.6%p 하락했다. 글로벌 전체 기준으로는 여성 비율이 2021년 36.8%에서 2024년 35.6%로 1.2%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 부서(DS부문)만 별도 공개하지 않아 법인 전체 기준으로 비교했다.

삼성전자의 신규 채용에서 국내 여성 비율은 2022년 27.9%, 2023년 28.1%, 2024년 29.5%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해외 사업장 채용은 2022년 29.4%에서 2023년 28.4%로 줄었다가 2024년 30.0%로 다시 늘었다.

전체 임직원 여성 비율은 2022년 35.1%, 2023년 33.7%, 2024년 33.1%로 2년 새 2%p 하락했다. 이는 제조 직무에서 여성 비율이 2022년 45.1%에서 2024년 41.8%로 3.3%p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제조 직무 종사자는 2024년 기준 10만5571명으로, 총 임직원 26만2647명의 약 40.2%를 차지해 전체 직무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크다.

2024년 기준 직무별로는 개발(19.7%) 직무에서 여성 비중이 가장 낮았고, 제조(41.8%), 품질·환경안전(38.8%), 영업·마케팅(35.2%) 직무 순으로 상대적으로 여성 비중이 높았다.

근무 지역별로는 국내 사업장 여성 비율이 25.8%(2024년)로 중동·아프리카(18.9%)를 제외하면 주요 지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43.1%), CIS(36.0%), 미주(33.6%), 유럽(33.3%) 등 해외 사업장에 비해 격차가 컸다.

반면, DB하이텍은 전체 인력에서 여성 비율이 절반에 근접했다. 총 구성원 중 여성 비중은 2022년 46.6%, 2023년 46.7%, 2024년 45.6%였다. 신규 채용 또한 여성 비율이 2022년 50.0%, 2023년 54.4%, 2024년 60.8%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여성 인력이 생산 직무의 95%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 직무 여성 비율은 2022년 99.8%, 2023년 99.6%, 2024년 95.5%로 나타났다. DB하이텍의 전체 구성원 중 생산직 비중은 약 38% 수준으로, 이에 따라 전체 인력의 약 36%가량이 ‘여성 생산직’인 셈이다.

그러나 기술·사무직 여성 비율은 2022년 13.9%, 2023년 14.2%, 2024년 13.1%로 낮았고, 관리자 직군은 2022년 34.0%, 2023년 38.3%, 2024년 40.0%였다. 

업계 관계자는 “팹을 운영하는 메모리 제조업 특성상 생산·제조 직무에 여성이 많은 편이라 전체 인력에서 여성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기는 어렵다”며 “연구·개발 직무의 성별 균형 변화에 주목해야 조직 전반의 다양성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