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 출시..."새로운 카테고리 만들 것"
작은 소자로 더욱 미세한 빛·컬러 제어...더 높은 성능 구현 빨강·초록·파랑 각 색 담당하는 개별 LED 소자...'혼색' 방어 색과 색 사이 경계가 관건...삼성전자만의 '정밀 컬러 제어' 기술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RGB TV'를 신규 출시했다.
오늘(12일) 서울시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오늘 소개하는 마이크로 RGB TV가 (TV 제품군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들 것 같다"며 자신감을 과시했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RGB TV는 LED 소자를 최소 90μm 크기의 레드·그린·블루 LED 소자로 쪼개 빛과 컬러 제어력을 강화했다.
이 상무는 "작은 소자를 쓸수록 빛과 컬러를 더욱 미세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되고, 이는 더 높은 성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 마이크로 RGB 기술 ▲ 정밀 컬러 제어 ▲ AI 엔진 ▲ 글레어 프리 네 개 부분을 축으로 개발됐다.
■ 마이크로 RGB 소자
마이크로 RGB TV는 LED 소자의 크기가 작은 것은 물론 레드·그린·블루 개별 소자가 쓰인 것이 특징이다.
각 색을 개별 소자가 있다는 것은 더욱 색 표현력이 좋아짐을 의미한다.
기존 '화이트 광원' LED TV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뚜렷해진다.
이 상무는 "기존 방식은 흰색 광원에 컬러필터를 더해 색을 표현하려다보니 '혼색'이 생겼다. 흰색 광원이라는 것은 레드·그린·블루가 모두 섞였다는 뜻이다. 그렇다보니 컬러필터에서 특정 컬러를 표현하려 해도 흰색(레드+그린+블루)와의 혼색이 생기고, 색의 정교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이크로 RGB는 광원부터 표현하고자 하는 색과 같기 때문에 혼색의 가능성을 줄인다.
이 상무는 "초록색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치면, 애초에 그린 LED 소자만 켜고 레드와 블루는 끈다. 초록색 빛만 나왔으니, 컬러필터까지 거치면 색은 더욱 풍부해진다"고 말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국제전기통신연합이 제정한 색 정확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BT2020 면적률 100%를 달성했다.
독일 시험∙인증 전문 기관 VDE(Verband Deutscher Elektrotechniker)로부터 'Micro RGB Precision Color' 인증도 받았다.
■ 정밀 컬러 제어
이 상무는 정밀 컬러 제어 기술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빛을 어떻게 제어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차이가 난다"며 "중요한 건 광중첩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TV에서 보는 화면에는 각종 색이 경계면을 이루고 있다. 이 경계면의 제어가 '또렷함'을 만든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 상무는 다양한 색상의 패치워크로 구성된 쇼파 사진을 예로 들며 "그린 소자가 켜져서 쇼파의 초록색 부분을 만들고, 블루 소자가 켜져서 블루를 구현하면 되는데, 경계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경계에서 중첩을 얼마나 작게 시키느냐에 따라 혼색의 정도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분에서 광제어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썼다.
이 상무는 "광제어를 함에 있어 하나의 형태(shape)이 아닌, 각 영역별로 다양한 형태, 폭, 크기를 쓴다"고 말했다.
■ AI 엔진
최신형 TV들은 모두 실시간으로 '포토샵'을 한다. 초당 수십 번, 입력 영상을 분석해 화질을 강화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RGB TV는 입력영상이 들어오면 이를 실시간으로 검출해 12단계로 분류하고, 이를 1024단계로 맵핑한다.
그런 다음 NPU(신경처리장치)를 활용해 영상을 리마스터링한다.
하지만 이때 획일적으로 색을 강화하면 색이 왜곡된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AI를 활용하기로 했다. AI가 오브젝트를 검출하고, 오브젝트의 특성에 맞춰 R·G·B 중 무엇을 더 진하게 할지를 정하는 원리다.
이 상무는 "예를 들어 사람 얼굴에서 레드·그린·블루를 비례해 증가시키면 얼굴이 너무 시뻘겋게 보일 수 있다. 그래서 AI가 '얼굴'이라는 오브젝트를 검출해서, 그에 맞는 알고리즘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기존 삼성전자 TV에 적용돼오던 업스케일링과 모션 인핸서 기술도 적용돼 있다.
전자는 저화질 화면을 또렷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콘텐츠 자체가 저해상도라 해도, TV가 해상도를 개선해 준다.
모션 인핸서 기술은 움직이는 화면이라도 선명함을 강화시켜 준다. 재빨리 지나가버리는 뉴스 자막, 빠르게 날아가는 골프공도 모션 인핸서 기술을 적용하면 또렷이 볼 수 있다.
■ 글레어 프리
마이크로 RGB TV에는 '글레어 프리'가 적용됐다. 글레어 프리는 빛반사를 줄이는 기술이다.
마이크로 RGB는 뛰어난 색표현력을 가졌지만 OLED에 비하면 '블랙' 표현력은 상대적으로 낮다. 검정색을 표현해야 할 때 모든 소자를 끄면 되는 OLED와는 상대하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
글레어 프리는 단순한 저반사 코팅과는 다르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중 화면 최상단에 저반사 필름을 스티커처럼 붙인 것은 많지만, 삼성전자의 글레어 프리는 작은 '스크래치'를 더해 빛을 '분산'시킨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내용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글레어 프리는 단순히 필름을 올린 게 아니라 패널에 자잘한 굴곡을 준 거다. 패턴이 생기니까, 빛이 들어왔을 때 무조건 반사만 안 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빛을 분산시킬 수 있다. 그래서 자세히 보면 패널의 질감차이가 있지만, 시중 필름형식처럼 탁한 느낌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RGB TV 115형은 오늘 출고가 4490만원에 우리나라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미국 등 기타 지역에서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