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PLCC 전쟁’ 본격화…현대카드 독주 깨지나

현대카드, 최근 배민·스타벅스 이탈로 아성 흔들려 신한카드, 배민·카카오뱅크 등과 제휴 향후 굵직한 브랜드 계약 만료 예정...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2025-08-12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카드업계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독주 체제를 유지해온 현대카드의 아성이 흔들리면서 신한카드·삼성카드 등 경쟁사들이 대형 브랜드 쟁탈전에 뛰어든 모습이다.

현대카드는 2015년 이마트와 국내 최초 PLCC를 출시한 이후 시장을 주도해왔다. 이마트, 현대자동차, 지마켓, 코스트코,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무신사, 쏘카, 네이버, 넥슨, 야놀자, 올리브영 등 유통·자동차·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굵직한 브랜드와 독점 제휴를 맺어왔다.

그러나 최근 스타벅스와 배달의민족이 잇달아 이탈하며 판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10월 현대카드와 계약 종료를 앞두고 삼성카드와 새롭게 손잡았다. 삼성카드는 하반기 스타벅스 PLCC를 선보인다.

배달의민족은 현대카드와의 독점 제휴를 종료하고 신한카드와 손잡았다. 새롭게 출시된 ‘배민 신한카드 밥친구’는 배달·포장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배민 이용금액의 5%를 할인해준다.

내년 8월까지는 기본 5% 할인에 더해 추가 5% 할인(월 최대 3만 원)을 제공해, 한 달 최대 6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신한카드는 지난 7월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카카오뱅크 줍줍 신한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GS리테일과도 두 번째 PLCC를 출시하는 등 연이어 제휴처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신한카드가 개인 신판액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대카드로서는 더욱 큰 위기가 예고되고 있다. 대한항공, 무신사, 네이버 등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제휴가 내년도 대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독점 관계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무신사, 네이버, 올리브영 등은 젊은 층과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높은 충성도를 자랑하는 브랜드들로, 이들의 이탈은 현대카드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조창현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서기도 했다. 조 대표는 현대카드에서 PLCC본부장을 역임하며 PLCC 사업 고도화를 이끈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현대카드는 단순 제휴 카드 상품 발급을 넘어 파트너사와 전방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PLCC는 새로운 돌파구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수익성과 점유율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