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 성과 엇갈려... 기업금융 '미소'·비대면 채널 '글쎄'

iM뱅크, 시중은행 안착 위해 '하이브리드 뱅크' 도약 추진 중 '이원화' 전략이 핵심... 기업금융은 '대면'·소매금융 '비대면' 공략 기업금융, 퇴작자 재고용 제도 'PRM' 통해 성과↑... 여신 늘고 건전성 일부 개선돼 비대면 채널 성장은 더뎌... 올 들어 디지털 MAU 1.6% 증가하는 데 그쳐

2025-08-12     이준성 기자
[사진=iM뱅크]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iM뱅크(옛 DGB대구은행)가 시중은행 안착을 위해 추진 중인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이 엇갈린 성과를 내고 있다. 시중은행 퇴직자를 앞세운 기업금융 영업은 눈에 띄게 실적을 늘리고 있지만 소매금융(리테일금융) 확대를 위한 비대면 채널 확장은 성장이 더딘 모습이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iM뱅크는 지난해 시중은행 전환 당시 인터넷은행과 전통은행의 강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뱅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기업금융은 대면 채널에서, 소매금융은 비대면 채널에서 각각 집중한다는 게 하이브리드 뱅크의 골자다. iM뱅크로서는 '텃밭'인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타 시중은행 대비 전국적인 영업망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원화' 전략을 꺼내든 셈이다.

대면 채널 공략이 핵심인 기업금융의 '선봉'은 PRM(Professional Relationship Manager·기업금융전문가) 인력들이 담당하고 있다. PRM은 시중은행 지점장 출신의 퇴직자 등 영업력이 검증된 시니어·베테랑 인력을 재고용해 기업금융 영업을 맡기는 제도다.

현재 PRM 인력들은 아웃바운드 영업을 통해 대출을 취급하는 1인 지점장 형태로 활동 중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수도권 등 영업기반이 약한 지역에서 기업금융을 강화하고자 대구은행 시절이던 2019년부터 PRM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경력자'를 앞세운 iM뱅크의 기업금융 영업은 만족할만한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iM뱅크의 PRM 대출 잔액은 올 1분기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으며, 상반기 말 기준 잔액은 4조394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618억원) 대비 16.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에서 PRM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같은 기간 6.6%에서 7.6%로 상승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우려를 제기한 PRM 대출의 건전성도 일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PRM 대출 연체율의 경우 지난해 말 0.24%에서 올 상반기 말 0.94%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같은 기간 PRM 대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0%에서 0.35%로 낮아졌다.

iM뱅크 관계자는 "기업금융 노하우와 고객 네트워크 등이 풍부한 인력들이 직접 영업 일선에 나서다보니 실적도 곧장 나오고 있다"며 "기업금융의 경우 업종별로 우량여신을 선별하는 '눈'이 특히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도 (iM뱅크의) PRM 전략이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iM뱅크의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은 기업금융과 달리 소매금융에서는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외부 수혈'까지 진행하며 비대면 채널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과는 기대 이하인 모양새다. 앞서 iM뱅크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디지털BIZ그룹장(그룹디지털마케팅총괄 겸직)으로 우리은행 최고디지털책임자를 역임한 황원철 상무를, ICT그룹 상무로 삼성SDS·네이버·라인 등을 거쳐 국민은행에서 부동산플랫폼부를 이끈 성현탁 상무를 각각 발탁한 바 있다.

iM뱅크의 비대면 채널 성장이 더디다는 점은 수치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일례로, iM뱅크의 올 상반기 디지털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30만8000명으로 6개월 전인 전년 말 대비 2만1000명(1.6%↑)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지난 2023년 말 118만4000명에서 지난해 말 128만7000명으로 1년 새 10만3000명(8.7%↑) 늘어난 이후 증가세가 급격하게 꺾인 모습이다. 추세대로라면 황병우 은행장이 올 초 목표로 제시한 '2030년 MAU 550만명 달성'은 어디까지나 목표에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셈이다.  

여기에, iM뱅크는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디지털 가입 고객 수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iM뱅크의 디지털 가입 고객 수는 2023년 말 343만9000명에서 지난해 말 388만4000명으로 1년간 44만5000명(12.9%↑) 늘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iM뱅크의 디지털 가입 고객 수는 402만9000명으로 전년 말 대비 14만5000명(3.7%↑) 증가했다. 이 역시 목표인 '2026년 디지털 가입 고객 수 710만명'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다른 은행들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터라 iM뱅크 입장에서는 비대면 채널에서 존재감을 키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솔직히 얘기하면 일반 금융소비자들의 대부분은 대구은행이 iM뱅크로 간판을 바꿨는지도 여전히 모르고 있을 것"이라며 "(iM뱅크가) 비대면 채널 후발주자로서 브랜드 인지도 등이 타 은행들보다 떨어지는 만큼 상품이나 마케팅 차별화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