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KB라이프·농협생명·하나생명, 지주 생보사들의 도드라진 약진...주춤한 지주 손보사와 '희비교차'
-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의 상반기 실적 개선세 뚜렷...손보사 부진과 대비 - 생보사, 투자손익 큰 폭 개선 및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영향...그룹 기여도 상승 - 손보업계, 자연재해 피해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순익 뒷걸음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견조한 성장세로 도드라진 약진을 일궈냈다. 반면 금융그룹 산하 손해보험사들은 업계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 속에 하나 같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신한라이프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0.0%(314억원) 증가한 3443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KB금융의 KB라이프도 같은 기간 2.3% 증가한 1891억원의 순익으로 호실적을 시현했다.
다만 농협금융지주의 농협생명이 전년 보다 다소 줄어든 15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핵심 수익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로 질적 성장을 이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지주 산하 하나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54.1% 급증한 142억원 당기순이익으로 그룹 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신한라이프의 경우 두 자릿 수 성장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실적 개선세로 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험계약마진(CSM)도 지난 1년간 1937억원 증가한 7조2646억원으로 안정적 이익 창출 역량을 보이고 있다.
KB라이프의 같은 기간 CSM은 3조 8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증가했으며, 농협생명의 6월말 기준 CSM 총량은 4조6650억원으로 연초의 4조5631억원 보다 1019억원 확대됐다. 하나생명은 꾸준한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지난해 보유계약 CSM은 4390억원으로 연초 대비 1373억원(4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와 함께 주가상승 등에 따른 투자손익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하반기에는 우리금융에 편입된 동양·ABL생명까지 금융지주계 생보사 경쟁에 뛰어든 만큼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은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 상반기 금융지주 계열의 손보사들은 상대적으로 성장 정체 국면에 빠진 모양새다.
KB금융의 KB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5581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5720억원) 대비 2.4% 줄었다. 투자손익은 대폭 개선됐으나 같은 기간 보험손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지주계 보험사 중 유일하게 5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의 리딩금융 유지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농협금융지주의 NH농협손해보험은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875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27.4%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산불 피해 및 농작물재해가 겹치며 보험금 지급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이밖에 신한지주와 하나금융 계열의 손보사들은 규모의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올 상반기 신한ez손해보험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157억원이었으며, 하나손해보험은 194억원의 적자로 양사 모두 작년 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상반기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실적 부진이 어느 정도 예견된 바 있다"며 "최근 금리하락과 할인율 현실화 등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한 영업 경쟁력 강화가 하반기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