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AI 리스크 보험도 있는데”… 국내 사이버보험은 ‘걸음마‘, 한화손보 선두
금융권 등 해킹 사고로 사이버보험에 대한 관심은 늘었지만 정착은 미비 한화손해보험, 국내에서는 사이버보험 선두 중... 관련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 해외에서는 사이버보험 주목, AI 환각에 대비하는 보험도 준비중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최근 SK텔레콤뿐 아니라 법인보험대리점(GA), SGI서울보증 등 금융권에서도 사이버 침해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사이버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해킹 등 공격에 대한 보안 뿐만 아니라 AI 활용시 발생하는 리스크 관련 보험상품도 나오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사이버보험, 가입은 '미비'... 상품은 국내에선 한화손해보험이 선두 달려
국내에서는 금융권 전반을 위협하는 사이버 공격 리스크에 대해 아직까지는 준비가 미비하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 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이버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16곳으로 보유계약 건수는 총 2만2599건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사이버 침해사고는 1887건으로 전년(1277건) 대비 48% 늘었다. 하지만 이런 사이버 공격 리스크를 줄여줄 사이버보험은 국내에서 아직 가입이 저조하다.
판매 중인 사이버보험 상품으로는 전자금융거래배상책임보험, 개인정보보호배상책임보험, e-biz배상책임보험 등이 있다. 이 중 사이버보험을 인지하고 있는 곳은 약 16.1%고 그중에서도 7.4%만이 사이버보험 가입 경험이 있었다.
지난 4일 보험연구원이 실시한 국내 설문조사에서 사이버 보험 미가입 사유의 주요 원인은 ‘피해 발생 가능성 낮음’(24.9%), ‘보험상품 이해 부족’(16.4%)이 꼽혔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중 사이버보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사이버보험 상품이 존재함에도 있는 줄 모르는 경우도 많고, 알아도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들은 상품을 개발중이지만 정부 차원에서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국내 사이버보험 상품 관련해서는 한화손해보험이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11월 조직 개편 단행을 통해 기업보험 부문 산하에 사이버RM센터를 신설하고, 업계 최초로 사이버보험 상품에 법률 및 기술 컨설팅 등 전문성을 결합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설립 후 올해 5월까지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같은 시기 한화손보는 글로벌 보안 전문기업 티오리(Theori), 사이버 리스크 대응의 선두 주자 법무법인 세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화 사이버 피해보상보험을 출시했다.
해외에선 사이버보험 주목중인데... AI 환각에 대비하는 보험도 준비중
지난 2월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글로벌 재보험시장 이슈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사이버보험 시장 규모는 2019년 59억달러에서 2023년 141억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7년까지 29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사이버보험 시장 규모는 작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사이버보험 시장에서 이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0.4%, 2027년까지 1.7%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북미나 유럽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해외에서는 사이버 공격과 보안 뿐만 아니라 최근 범용적으로 활용되는 AI 리스크 관련 보험상품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영국 런던 로이즈의 보험사들은 AI 챗봇의 오류로 인한 피해를 보장하는 새로운 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부정확한 정보 제공이나 AI가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현상인 ‘환각'으로 인한 손실도 포함된다.
해당 보험은 법적 비용·법원 손해배상금을 포함한 여러 비용을 보장하며, AI 도구가 미흡하게 작동하거나 피해를 초래했을 때를 대비한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AI 환각 관련해 “환각으로 인한 사고란 오정보임에도 걸러내지 못한 상태에서 의사결졍을 함으로 발생한 사고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환각으로 인한 피해를 다 보험으로 만들 수는 없다”며 “유형별로 정형화되고 대수의 법칙이 존재하는 수준이면 보험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