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상담에 로보어드바이저까지..." 신한은행, 퇴직연금 '선두 수성' 박차
신한은행, 올 상반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 47조7267억원... 은행권 선두 높은 중장기 상품 수익률이 1위 원동력... 10년 수익률 5대 은행 중 최고 퇴직연금 저녁 상담 서비스 시작·RA 일임 서비스 도입 준비... 경쟁력 강화 총력 업계 관계자 "신한은행, 삼성생명 제치고 전 금융권 적립금 1위 가능할 수도"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이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선두 수성을 위해 관련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녁 시간에도 퇴직연금 상담을 제공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세가 탄탄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신한은행이 은행권을 넘어 전 금융권 적립금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47조7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조5236억원(13.0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은행권에서 5조5000억원 이상의 적립금 증가폭과 13% 이상의 적립금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6조5743억원·18.19%↑)뿐이다.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성장이 그만큼 견고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2위 국민은행(44조2327억원)과의 격차를 소폭 벌리는 데도 성공했다. 두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3조2671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4940억원으로 2200억원 가량 확대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성장을 견인한 원동력 중 하나로 중장기 상품의 높은 수익률을 꼽고 있다. 퇴직연금은 10년 이상의 가입 기간 동안 장기 운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기보다 장기 수익률이 더욱 중요한데, 신한은행이 이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며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말 기준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형(실적배당형) 상품 10년 수익률은 확정급여형(DB) 3.68%·확정기여형(DC형) 3.69%·개인형 퇴직연금(IRP) 3.53% 등으로 5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가운데 가장 높았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DB형 4.02%, 개인형 IRP 3.71% 등 7년 이상 수익률에서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은퇴 후 자산 격차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어떤 금융사가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가'에 고객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며 "신한은행 등 중장기 수익률이 높은 금융사가 고객 유치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는 등 적립금 선두를 지키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21일부터 퇴직연금 자산관리 예약상담 서비스 '굿 이브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 상담시간 이후에도 퇴직연금 자산관리 상담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전문 상담 직원이 전화로 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고객은 이를 통해 퇴직연금 운용 현황, 수익률 등 퇴직연금 자산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 또한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RA 일임 서비스는 AI 기반의 알고리즘이 투자자 성향에 맞춰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자동 운용하는 서비스로, 이용 시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아닌 고수익이 가능한 실적배당형 자산의 비중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적립금 규모와 서비스 다양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금융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선두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1위는 삼성생명(50조3338억원)으로,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양사의 적립금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6조2611억원에서 올 상반기 2조6071억원으로 급격히 좁혀진 상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도 계열사 물량과 DB형등을 위주로 적립금을 적잖이 늘리고 있는 터라 순위 변동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신한은행의 적립금 증가세가 워낙 안정적인 데다가, 삼성생명보다 (퇴직연금) 영업망 등에서 앞선 만큼, 길게 보면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