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품인데 가격은 달라...초저가 VS 고가, 어떤 식품 사는게 이득?

식품업계 영업이익률 3~6%대…고가 제품, 마진 아닌 재료 차이 삼양식품은 해외 특수…대부분 업체는 수익구조 제한적 “가성비냐, 고품질이냐…선택은 소비자의 가치 기준 따라”

2025-08-07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마트에 가면 같은 라면인데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오롯이 할인율에만 주목하게 되면 ‘개인의 판단’이라는 소비자 권리를 놓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서울에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식품업계에선 제품 가격 차이가 단순한 마진율이 아닌 원재료 구성과 품질에서 비롯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식품업계의 영업이익률이 대부분 3~6%대 수준으로 고만고만하며, 10%를 넘기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업계 전반의 비즈니스 모델상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농심은 올해 1분기 매출 8930억원, 영업이익 561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은 약 6.28%였다. 오뚜기는 같은 기간 매출 9208억원, 영업이익 57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6.24%를 나타냈다.

한편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해외 흥행에 힘입어 매출 5290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약 25.33%에 달했다. 다만 삼양식품은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손꼽는 특수한 사례다. 불닭 시리즈가 해외시장에서 특수를 누리며 수익성이 가파르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반 소비자가 마주하는 제품 가격은 단순히 제조사의 이윤 극대화 전략으로만 해석하기 어렵다. 업계에 따르면 할인 없이 동일 제품을 기준으로 가격 차이가 큰 경우, 이는 원가율보다는 원재료의 품질 차이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한 봉지에 900원대인 제품과 2000원대인 제품이 있다고 했을 때, 저렴한 쪽이 무조건 원가가 낮고, 고가 제품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판단은 오산일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제조업은 유통, 물류, 제조 공정을 거쳐 남는 이익이 크지 않다”며 “결국 소비자가 고르는 제품의 가격은 기업의 수익보다는 그 제품에 들어간 원재료와 제조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하림의 ‘더미식 장인라면’이 있다. 해당 제품은 공식 온라인몰 기준 4개입 2세트를 묶어 1만3200원에 판매 중이며, 정가는 1만7600원이다. 봉지당 정가로 환산하면 약 2200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분말스프 대신 액상스프를 사용하는 등 기존 라면 대비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스프는 닭 육수를 직접 끓여 만든다. 면 역시 닭육수를 포함시켜 맛의 깊이를 더했다.

이에 따라 정가 기준으로 봤을 때 가격이 높은 제품이 무조건 비효율적인 소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 할인 폭이 큰 제품을 고르는 것이 실질적인 이득이 될 수 있지만, 정가 기준에서 저가 제품과 고가 제품의 선택은 단순한 ‘가성비’가 아니라 ‘소비자의 가치관’이 개입된 판단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식품업계 관계자는 “주관적 가치에 따라 ‘가성비’를 고를지 ‘제품 원재료 등의 고품질’을 고를지 선택은 소비자에게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