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대중화 시대 진입...보험사, 단순보장 넘어 예방·돌봄 연계까지 '특화'
- 치매환자와 경도인지장애 합친 치매 고령자 395만명 달해 - 치매간병보험, 건강보험 시장의 새로운 '대세 상품'으로 부상 - 치매보험 앞세워 보장성보험 공략에 영업력 집중...CSM 확보 사활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치매간병보험이 건강보험 시장의 새로운 '대세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치매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생·손보사를 불문하고 다양한 보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신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선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한 보장체계 강화에 보험업계의 역할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은 고령화 가속화에 대응해 발병 확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치매 등 다양한 다양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단순 보장에서 벗어나 예방, 돌봄까지 연계되는 특화 상품으로 고령화 사회에 맞는 지속가능한 보험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치매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97만명으로 내년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라 치매 위험성이 높은 경도인지장애 진단자 수는 298만명으로, 치매환자와 경도인지장애를 합친 치매 고령자는 395만명에 달한다.
이처럼 본격적인 고령화시대를 맞아 주요 보험사들도 관련 담보를 보장하는 신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 만큼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핵심 수익 지표인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 확대가 중요해지면서 생·손보사 할 것 없이 치매보험 등을 앞세워 보장성보험 공략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치매보험이 고령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함께 보장성보험 강화 기조와도 맞아떨어지면서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고령 질환도 크게 증가하는 만큼 이들의 특성을 감안한 특화보험이 꾸준히 개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흥국화재는 연초에 업계 최초로 치매치료제 '레켐비' 보장 특약을 탑재한 신개념 치매·간병보험을 출시해 업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아울러 '흥good 가족사랑 간편치매간병보험'에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탑재해 업계 호응을 이끌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출시한 'KB 골든케어 간병보험'에 신규 특약인 '치매 CDR 척도 검사지원비'를 탑재했다. CDR(임상 치매 등급) 검사'는 치매 중증도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검사로, 기존 치매보험에서는 MRI·CT 등 치매의 원인을 분석하는 감별 검사 보장만 제공됐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장기요양은 물론 치매와 재활치료를 보장하는 치매간병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장기요양 급여에 대한 고객 수요를 반영해 재가 및 시설급여를 이용할 때마다 보장받는 장기요양급여금Ⅱ 담보를 신설했고, 경증 치매 단계에도 우울증 진단비, 정신질환 진단비 등을 보장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치매·간병을 평생 보장하는 '교보치매·간병안심보험'과 '교보간편치매·간병안심보험'을 내놓고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치매·간병 등 시니어 영역을 새 먹거리로 낙점했다는 풀이다.
이번 '교보치매·간병안심보험'은 치매·장기요양등급 보장범위를 확대하고 재가·시설급여, 간병인사용, 통합재해진단 등을 보장하는 등 치매 단계별 보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고령층을 위한 급여치매보장, 상급종합병원입원, 간병인사용, 통합재해진단 등 특화보장도 담았다.
디지털보험사도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확대에 사활을 걸면서 치매보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치매로 인해 걱정하는 부모와 자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 전업 보험사 최초로 '(무)교보라플 치매간병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경미한 치매부터 중증 치매까지 폭넓은 범위와 함께 보장 기간도 최대 110세로 고령화 시대 부모와 자녀의 부담을 줄였다.
또한 치매 간병비도 최대 84개월 보장해 치매 간병으로 인해 자녀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원하며, 중증 치매 진단 시 남은 보험료 납입을 면제 받을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경제적 부담이 훨씬 덜하다는 설명이다.
하나손해보험은 최근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보험금 대신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배당 하나더넥스트 치매간병보험' 경도인지장애보장(방문 인지교육) 특약 가입자는 경도인지장애 진단 시 대교뉴이프가 제공하는 방문 인지 및 정서 케어 서비스(브레인 트레이닝)를 이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조기 관리와 사전 예방을 지원하는 맞춤형 상품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단순한 보험금 지급을 벗어나 고객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가 거듭될 전망"이라고 말했다.